일제강점기 활동 문화예술인 음악노트 등 유족에 기증 받아
1934년 작곡집 ‘돌아오는 배’ 최초 공개
1월 30일~3월 30일 대구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정서를 노래에 담아 이으려했던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흔적을 되돌아 보며 '동요의 귀환'을 꿈꾸는 전시가 열린다. 1월 30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아동문학가 윤복진은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해 당시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윤석중, 이원수, 박태준, 홍난파 등과 함께 활동했다. 1950년 월북한 후 그의 행적과 작품은 숨겨지고 지워지고 잊혀져 갔다.
이번 전시는 아동문학가 윤복진(1907~1991)의 유족으로부터 자료를 기증 받아 그 자료를 정리하고 연구·분석한 결과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시 제목 '동요의 귀환'은 동요가 다시 위상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윤복진의 필명인 '귀환'을 따서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
윤복진이 성장하고 활동한 시대의 연표와 함께 주요 인물과 예술활동을 펼친 공간에 대한 이미지 등으로 구성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근대 대구로 시간 이동을 유도한다.
1부 '시, 노래가 되다'에서는 진급증서, 졸업증서, 소년회 활동과 이를 통해 아동문학가·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과 그의 습작, 시작노트, 동요곡집 등을 선보인다.
2부 '노래에 담은 근대의 꿈'에서는 윤복진 작시 박태준 작곡의 음악노트와 1920, 1930년대 발표된 동요의 악보, 악보집을 전시한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로 1934년 출간한 악보집 '돌아오는 배'가 최초로 공개된다.
3부 '초월, 경계를 넘다'에는 윤복진이 모은 문화예술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지역 문화예술의 상황과 음악, 영화 평론가로 활동한 윤복진의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로 채운다. 4부 '무영당, 예술과 사람'에서는 무영당 서점 개점을 시작으로 대구 최초 민족 자본 백화점인 무영당백화점을 중심으로 예술인들의 교류 흔적과 당시 백화점에서 제공한 다양한 음반, 영화의 홍보물을 선보인다.
전시와 연계해, 2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특강이 열린다.
특강은 '문화예술, 대구를 열다'를 주제로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최지혜 미술사학자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회장 ▷배연형 한국음반연구소 소장 ▷류덕제 대구교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서 분야별 대구의 근대기를 해설한다.
조경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서울 중심의 예술인들만 부각되고 기억된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재조명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근대 문화예술 자료의 기증 문화가 선순환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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