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학생들을 만나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지만 지금의 청년 여러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숭실대를 찾아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많이 어려우실 것 같고 불안감을 헤쳐 나가는 데 대단한 용기, 의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23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두 사람 간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한 위원장은 이날 4·10 총선 스윙보터로 불리는 청년층을 만나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동시대 학교에 다녔던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며 운동권 정치인에 대한 예우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반격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또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 청년들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악전고투하고 계신 대한민국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과실을 다음 세대들이 따먹을 수 있는 게 디폴트값으로 생각하고 살았다"며 "지나 보니 어느 순간 없어졌다. 나라가 발전했기 때문에 고도성장이 불가능해진 것이지만, 지금 여러분들보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시대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서도 기자들에게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 말씀드려 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