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대 중반 득표율…초반 2연승으로 '대세론 굳히기' 나서
양자대결 첫 판서 밀린 헤일리 "이제 시작…끝나려면 멀었다" 사퇴 거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초반 2연승을 질주하며 본선을 향한 중요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패배한 헤일리 후보도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고 계속 경선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뉴햄프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8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7%,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경선인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 득표로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후보 사퇴)를 약 30% 포인트(p) 차로 누르고 압승한 데 이어 쾌조의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 2라운드로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정착된 1976년 이후 두 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첫 후보로 기록됐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저녁 개표 초반 승리가 유력해지자 뉴햄프셔 내슈아에 마련된 선거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멋진 저녁"이라며 자축했다. 그는 동시에 헤일리 후보가 자신에 패했음에도 후보에서 물러나지 않고 마치 승리한 것처럼 연설했다고 비난했다.
헤일리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고 싶다"며 패배를 인정한 뒤 "이제 시작이다. 경선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고 계속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배정된 대의원 수는 22명으로 전체(2천429명)의 0.9%에 불과하지만 트럼프-헤일리 양자 구도로 공화당 경선판이 압축된 뒤 처음 치러진 경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헤일리 후보는 지난달 중순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의 공개 지지를 얻은 이후 일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동률로 나타나며 상승세를 탔던 터라 이번 패배의 아쉬움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CNN의 이번 공화당 프라이머리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 중 민주·공화 어느 당에도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4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헤일리는 '무당파'의 몰표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으나 이변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헤일리 후보는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대의원 50명)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실낱같은 추격의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주별로 차등 배정된 2천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하는 공화당 경선은 각 주별로 당원대회인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로 진행된다. 등록된 당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비당원에게도 투표 참여의 길이 열려 있다.
공화당의 다음 경선은 2월 8일 네바다(대의원 26명), 버진 아일랜드(대의원 4명), 2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원 50명) 등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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