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어디로?…이준석 "골든타임 지나" VS 이낙연 "함께 해야"

입력 2024-01-21 07:11:36

이준석, 지역은 단일기호·비례는 각당 출마 등 3가지 연대론 제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응천·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응천·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골든타임은 지나갔다"며 다른 방식의 연대를 제시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은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20일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 구상에 대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며 "정당이 창당한 다음 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3지대 세력을 향해 "'우리도 할 수 있어'식의 창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어'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여전히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함께 '빅텐트' 외에 다른 방식의 연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의 3가지 연대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3가지를 말했지만, 선호도를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세력과의 논의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지도자들과는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외견상 이견이 노출되는 것이 논의의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를 욕해도 상관없고 다른 생각을 드러내도 상관없는데 익명 인터뷰로 칼을 꽂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빔밥 테두리를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빔밥은 이 대표가 서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비유하며 쓴 표현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을 포함해 제3지대 인사들은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처참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우리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라며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이 땅의 미래가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에 달려있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혼자서는 변화하기 어렵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가) 합쳐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아마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이다. 50∼60석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