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범어아트스트리트에 자율주행 방역로봇 다닌다

입력 2024-01-19 16:02:10 수정 2024-01-19 17:57:30

2~5월 3개월 간 방역로봇 4대 범어아트스트리트서 시범 운영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매일신문DB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매일신문DB
방역로봇.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방역로봇.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다음 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상가가 자율주행 방역로봇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다음달부터 3개월 간 범어역 지하상가 '범어아트스트리트'에 자율주행이 가능한 방역로봇 4대를 시범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로봇에는 공기 정화와 바닥 살균 기능이 탑재돼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먼지와 박테리아 등을 살균한다. 지하공간에 떠도는 공기를 로봇이 흡입해 전기 열을 생산해 플라즈마 기법으로 자체 정화한 뒤 다시 내뿜는 방식이다. 액상을 뿌리는 게 아니어서 액체 방울이 전혀 튀지 않는다.

로봇 바닥에 장착된 UVC 살균장치에는 LED램프가 삽입돼 빛을 이용한 광학살균 원리가 적용된다.

로봇 4대는 입력된 주행 경로에 따라 범어아트스트리트를 돌아다니며 지하의 공기와 바닥 살균을 맡는다.

로봇은 높이 1.5m, 무게 75kg의 원통형 타입으로 운행 중 전도를 예방하고자 하중이 아래 쪽에 집중돼 있다. 상부에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는데, 공기질 상태에 따라 표정이 바뀐다.

방역로봇 시험 무대로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선정된 데는 불특정 다수 시민들이 오가는 공간인 점, 공기 흐름이 외부와는 다르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전시공간과 상가들이 일렬로 늘어선 지하 도보 공간이 시운행 장소로 선정됐다.

공단은 범어아트스트리트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방역효과, 공기질 개선효과, 개선 및 보완점 등을 살펴본다. 이후 다른 지하상가나 대구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등 다중이용시설로 보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단은 자율주행 방역로봇 운영에 앞서 HD현대로보틱스 본사와 혁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봇산업 선도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본사를 대구 달성군 유가읍으로 이전한 바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자원과 신기술 공유, 협업 네트워크 구축, 연구과제 발굴 및 플랫폼 구축 등을 해나간다. 아울러 자율주행 방역 시스템 개발 및 검증 테스트베드 제공, 기술·제품 상용화 위한 양 기관 피드백 제공, 실증 완료 후 혁신제품 조달청 구매 신청 지원 등을 공동 추진한다.

공단 관계자는 "혁신기술개발실증으로 자율주행 방역로봇 기술, 플라즈마 공기정화 기술, UVC LED 살균기술 등의 개발과 상용화, 지역상생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실증하기에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공단의 인력, 장비, 기술을 지역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적극 개방하여 대구지역 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로봇.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방역로봇.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