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교육과 돌봄을 품다… 대구서 전국 최초 '늘봄형 도서관학교' 탄생

입력 2024-01-23 06:30:00

3~7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초3~5 대상으로 
SW융합 메이커교육 등 7개 프로그램 운영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1기 참가학생 모집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전경. 도서관 제공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전경. 도서관 제공
지난 18일 대구 중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한 아동이 책을 고르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18일 대구 중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한 아동이 책을 고르고 있다. 윤정훈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 전국 공공도서관 중 최초로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과 돌봄을 융합한 '늘봄형 도서관 학교'를 오는 3월부터 운영한다.

대구 중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1919년 (구)중앙도서관으로 개관해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2021년 9월 리모델링에 착공해 지난해 7월 기존의 단순히 책을 읽고 대여하는 공간에서 현대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했다. 1~2층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전시관과 북카페가 들어섰고 3~4층은 도서관과 학습공간, 강의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리모델링으로 탄생한 현대화된 복합문화공간을 활용해 학부모들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고자 공공도서관형 교육·돌봄 서비스인 '늘봄형 도서관 학교' 사업을 자체적으로 기획했다.

국어, 수학, 사회, 예능, 과학, 미술, 체육 등 총 7개의 정규 프로그램이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 제공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교과연계 통합독서'는 독서, 토의·토론, 독서골든벨, NIE 세상읽기 등으로 학생들의 문해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생활 속 이야기와 연계해 재밌고 쉽게 수학을 이해하는 '교과연계 이야기 수학', 학생들이 언플러그드, AR, VR, 코딩, 홀로그램, 코디로키, 코스페이시스 익히고 구현할 수 있는 'SW융합 메이커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또한,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우리 역사 속 다양한 인물을 통해 한국사를 이해하는 '인물로 만나는 한국사', 책과 자연 생태계를 연극 소재로 활용해보는 '자연 속 그림책 놀이 연극' 프로그램도 있다.

다양한 공예기법을 체험해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토털공예', 최신 K-POP에 맞춰 스트레칭, 웨이브, 스텝 등 댄스 동작을 익힐 수 있는 'K-팝 댄스' 프로그램들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사서들이 학년별 추천 도서를 100권씩 선정해 정규 프로그램 운영 전후로 독서 지도를 실시하는 '사서추천도서 100선 읽기' 프로그램도 별도로 기획됐다.

프로그램들은 도서관 내 강좌실, 어린이자료실, 다목적실 등 여러 공간에서 이뤄지게 된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윤정훈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윤정훈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모둠활동실. 윤정훈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모둠활동실. 윤정훈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지하1층 문화공간. 도서관 제공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지하1층 문화공간. 도서관 제공

차은경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독서문화과 과장은 "흔히 돌봄은 지자체나 학교가 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도서관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책을 활용해 내실 있는 교과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넓고 쾌적한 환경과 시내 중심이라는 도서관 입지를 살려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제1기 늘봄형 도서관 학교는 초등학교 3~5학년을 대상으로 7월까지 주 5일간(주말, 공휴일·휴관일 제외), 학교수업이 끝난 뒤부터 오후 8시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무료로 운영된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수업 종료 후 학생이동도우미와 함께 도서관으로 이동해 오후 6시까지 전문 강사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및 학습지도를 하고, 부모 등 보호자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누리집(library.daegu.go.kr/gukbo)에서 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학년별 각각 8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교육(지원)청, 도서관과 중구 시니어클럽 등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을 통해 모집한 과목별 전문강사, 퇴직교원, 시니어워킹스쿨, 도서관 사서 등이 담당한다.

문희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장은 "3월 5일 개교하는 '제1기 늘봄형 도서관 학교'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도서관과 친해지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공공도서관형 교육·돌봄 서비스가 더 확산하기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늘봄형 도서관 학교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독서문화과(☎053-231-204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