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대구시향 신년음악회서 설장구, 바리톤 등장해 분위기 고조
바리톤들 익살스러운 연기, 설장구 휘모리 장단 등에서 객석마저 들썩여
무대에서도 "분위기 마치 야구장처럼 너무 신나" 흡족
"객석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마치 '겨루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2024 대구시향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와 바리톤 방성택, 박찬일, 오승용 등이 대구시향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합창석까지 매진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마치 '야구장'을 방불케 하듯 객석이 들썩였다.
공연은 대구시향이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를 선보이며 시작했다. 이어서는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차 폴카, Op.214'가 펼쳐졌다.
이후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에서 바리톤 방성택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익살스런 표정과 행동으로 관객들을 집중시켰고, 이어 바리톤 박찬일과 오승용도 객석에서의 큰 호응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서로 팔짱을 끼고, 손짓을 하고,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 등 오페라 특유의 유쾌한 연기와 이들의 탁월한 성악 실력은 객석으로부터 큰 호응과 웃음까지 이끌어냈다. 이들은 또 박수나 아리아를 따라부르게 유도하는 등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조금은 어색했지만, 이에 호응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장구 '민영치'는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더욱 고조시켰다. 곡은 제일 교포 3세인 그가 오랜 해외 생활 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직접 쓴 총 3악장의 '오디세이-긴 여행'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3악장이었다. 특유의 빠른 템포인 휘모리장단에 맞춰 치는 장구는 마치 신이 들린 듯 했고,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민영치는 또 장구를 치며 "얼쑤", "좋다" 등을 크게 말하며 흥을 돋궜고, 객석에서도 "지화자", "얼씨구"라며 이에 화답하는 관객들도 여럿 있었다.
공연은 이후 '피렌체 행진곡'과 '단손'이 펼쳐졌고, 앵콜 곡은 신년 음악회의 단골 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 곡이 끝남과 동시에 무대에서는 폭죽이 "빵"하고 터지며 신년음악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객석 여기저기서 기립 박수와 함께 "너무 잘한다"는 찬사도 터졌다.
객석에서의 폭발적인 분위기는 무대를 꾸민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바리톤 방성택은 "아리아를 부르며 4층의 발코니석까지 봤는데, 고개를 뻬꼼 내밀고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고, 야구장에 온 것처럼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했다.
장구 민영치는 "하이라이트인 3악장에서는 관객과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며 마치 '겨루기'를 하는 것 같았다. 관객들이 보내주시는 열정과 기가 너무 강해 무대에서도 신이 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향은 오는 26일 처음으로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공연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백진현 대구시향 지휘자는 "큰 관심을 가져주신 관객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으로의 공연을 보여드리고, 그 깊이도 신경쓰겠다"며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공연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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