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만 옮겨도 '꺅' 함성이…이준호 "저 복 받았나 봐요"

입력 2024-01-15 08:42:13

5년 만 국내 단독 콘서트…가수·배우 오가며 한류스타로 승승장구

이준호 솔로 단독 콘서트
이준호 솔로 단독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늘 여러분의 함성은 여태까지 들었던 것과 좀 달라요. 공연 내내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저조차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그룹 2PM(투피엠)의 이준호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솔로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에서 "여러분 덕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호가 솔로로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지난 2019년 3월 '준호 더 베스트 인 서울'(JUNHO THE BEST IN SEOUL) 이후 약 5년 만이다.

K팝 콘서트라면 으레 팬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마련이지만 이날 "소름이 돋았다"는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장내를 꽉 채운 팬들이 그가 물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발걸음을 한 번 옮길 때마다, 미소를 한 번 지을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함성이 얼마나 쉴 새 없이 나오던지 이준호가 준비한 코멘트를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워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한류스타다웠다.

그는 "진짜 여러분들 성대가 튼튼하시다. 이렇게나 함성을 지르는데도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더 분발해야겠다"며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열심히 불을 질러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준호는 최근 몇 년간 무대와 안방극장을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활약했다.

그는 2022년 MBC '옷소매 붉은 끝동'과 지난해 JTBC '킹더랜드'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아 작품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일본 솔로 아레나 투어와 아시아 8개 지역 단독 팬 미팅 투어 등을 성사해 솔로 가수로도 맹활약했다. 지난해 2PM 15주년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며 오랜만에 그룹 활동도 선보여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준호는 "올해로 가수로서 16년 차가 됐고, 솔로 가수와 배우로서도 11년이 됐다"며 "콘서트를 하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뿌듯한 것은 콘서트에서 하는 노래 모두를 작사 혹은 작곡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에 걸맞게 공연장 주변은 일찌감치 국내 팬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 팬으로 북적였다. 팬들은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느라 긴 줄도 마다치 않았다.

이준호는 공연명과 같은 제목의 '다시 만나는 날'로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T자형 돌출 무대에 등장한 그가 좌우로 한 번씩 시선을 옮길 때마다 '꺅∼' 하는 함성도 좌우를 번갈아 가며 터져 나왔다.

이준호가 주 무대로 걸어 나간 뒤 팔을 쭉 뻗자 마치 마법처럼 눈부신 빛이 쏟아지더니 계단과 전광판 속 숨은 공간이 나타났다. 감각적인 조명과 전광판을 장식한 천연색 영상은 풍성한 볼거리를 안겼다.

특히 귀에 '꽝꽝' 박히는 라이브 밴드 사운드는 공연에 한층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그는 디지털 싱글 '나싱 벗 유'(Nothing But You) 한국어 버전, 이준호가 직접 작사한 스페셜 싱글 '캔 아이'(Can I) 한국어 버전, 일본 데뷔 앨범 타이틀곡 '기미노 고에' 등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노래 보따리를 25개나 풀어냈다.

이준호는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해 가창력을 뽐내다가도, 때로는 눈부신 조명 아래 관능적인 퍼포먼스도 선보여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그는 "저는 진짜 복을 받은 것 같다"며 "한국에서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내 본 적이 없는데도 이렇게 팬 여러분이 이 공간을 가득 채워줘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벅찬 듯이 말했다.

또 "언젠가 좋은 곡과 좋은 때가 있다면, 그게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꼭 여러분께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두 번째 솔로 베스트 음반 '투'(TWO) 수록곡인 '넥스트 투 유'(Next to you)와 '라이드 업'(Ride up)을 앙코르로 약 세 시간에 걸친 공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