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가 뭐길래 경제적 어려움까지…정부 치료비 부담 완화

입력 2024-01-10 14:55:13 수정 2024-01-10 16:44:23

충남 일가족 사망사건…소아당뇨 치료 경제적 부담
소아당뇨, 갈증 심하고 배뇨 찾고 시야 흐려
정부, 인슐린펌프 자기부담금 10%로 낮춰

소아당뇨 1형은 갈증 호소, 잦은 배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소아당뇨 1형은 갈증 호소, 잦은 배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충남 태안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히던 소아당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3월부터 환자 치료비를 줄여주기로 해 소아당뇨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일 충남 태안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서 숨진 딸이 당뇨를 앓고 있어 수년간 치료 하면서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 당뇨환자 대부분은 1형 당뇨환자로 췌장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아 스스로 혈당 관리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저혈당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정밀 인슐린펌프를 사용해야한다. 1형 당뇨환자 가운데 소아·청소년은 3천13명으로(2023년 6월 기준) 전체 환자의 10% 정도다.

1형당뇨 증상은 우선 갈증이 심해지고 오줌 누는 횟수와 양이 늘어난다. 수시로 배고프지만 몸무게는 줄어든다. 피로감도 심해지고 과일향의 입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시야가 흐려진다. 이 같은 증상은 몇 주만에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1형당뇨의 특징이다.

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 정명희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자녀가 갑자기 목이 마르거나 심하게 피곤해 보이고,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1형 당뇨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3월부터 1형당뇨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밀 인슐린 자동 주입기(인슐린펌프)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 정밀 인슐린 펌프의 구성품인 인슐린펌프, 전극, 소모성 재료를 각각 기능별 세분화하고, 해당 구성품의 급여 기준액을 신설·증액한다. 구성품 중 인슐린펌프와 전극은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의 경우 본인부담률을 기존 30%에서 10%로 낮춘다. 380만 원 정도 들던 경제적 부담이 45만 원으로 줄어든다.

복지부 측은 "정밀 당뇨관리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간 인슐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1형 당뇨환자 특성상 저혈당 위험으로 불안했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의 보호자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