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피습, 김구·여운형 이후 초유의 암살 미수"

입력 2024-01-08 16:57:25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선생 이후 초유의 암살 미수 사건"이라 규정했다. 이어 피의자 김모 씨(67)의 당적과 김 씨로부터 압수한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변명문을 공개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행안위 현안보고에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야당 지도자, 제1당 대표의 목숨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그야말로 초유의 일이다. 사건의 무게에 대해 경찰은 정말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사건의 무게를 생각해 확실히 수사하라"며 "범행 동기를 밝히고,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정보를 공개하라"고 했다. 이에 윤 청장은 "관련법상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 청장이 언급한 규정은 정당법 제24조로, 공무원이 당원 명부와 관련한 정보를 누설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다.

이 의원은 범행 전날 김씨를 김해 봉하마을에서 양산까지 태워준 차량의 '범행 관련성이 낮다'는 경찰 판단의 근거를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배후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빠르면 이틀, 3일 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어 "공범이나 배후 등은 수사팀이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천준호 의원은 '이 대표의 부상 정도가 1㎝ 열상으로 경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적힌 상황 보고가 사건 초기 전파된 것에 대해서 "자작극 등 여러 가짜뉴스의 근거가 됐고, 수사 방향성을 몰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윤 청장은 "부상 정도는 전문가인 소방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경찰만이 아닌 각종 정부 기관에서 들어온 보고가 종합된 내용이 전파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