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24시간 만에 9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재난 시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50시간 이상이나 넘긴 사례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6일 오후 8시 20분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90대 여성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무너진 주택의 침대 위에서 발견된 이 여성은 맥박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4시 10분 규모 7.6의 강진이 덮친 지 약 124시간 만의 구출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 상황에 대해 "경시청과 후쿠오카 경찰이 합동으로 실종자 수색을 해서 무너진 가옥에서 고령 여성 2명을 발견했다"며 "한 명은 손을 만졌더니 맥이 있고 몸도 따듯했으나 다른 한 명은 불러도 응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명 구조는 재난 시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50시간 이상이나 넘긴 사례다. 일본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지진 현장에서 72시간이 지나 구조한 피해자들이 탈수, 저체온증 등 문제로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 경험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 28분에도 골든타임을 넘긴 상황에서 와지마시의 붕괴한 2층짜리 주택 안에 갇혀있던 80대 여성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에 발견돼 구출됐다.
한편 노토강진으로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진 관련 사망자를 포함해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211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와지마시는 건물에 깔려 있다는 신고를 약 100건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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