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당한 뒤 구급 헬기로 서울대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두고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2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 과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구급 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용이 가능한데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해 119 헬기가 이용된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 시민도 앞으로 이렇게 119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가"라며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19 헬기 이송 요청했더니 '의료진 안 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해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본인이 다치면 '서울대 가자'는 분이 '지방 의료 활성화해야 한다'"라며 "지역대학 병원 무시하면서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119 헬기 타고 이송하는데, 이송 조건에는 단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다.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받아라'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장도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과장은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면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면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했다가 신원 불상의 60대 남성 A씨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긴급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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