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찌른 '파란 왕관', 계획범이었나…"지난달 이 대표 일정서 포착"

입력 2024-01-02 15:09:53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일정 중 60대 괴한에게 피습 당한 가운데, 용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현장에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0대 남성 A씨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내가 이재명이다'가 적힌 왕관 모양 파란색 머리띠를 쓴 그는 "사인해 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 과도로 추정되는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목에 1cm가량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이재명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된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달 13일 이재명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된 모습. 트위터 캡처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선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 동선을 따라다녔다는 증언과 사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을 보면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날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재명이다'가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용의자가 두 번째 시도 끝에 2일 범행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SNS에는 "용의자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고 하니 그때도 지지자인 척 범행을 계획하고 참석한 듯 보인다", "수차례 범행을 시도하다 이번에 성공한 것", "13일에도 이 대표 차량 앞에 있었네, 민주당 제발 경호 강화해달라"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뒤, 현재까지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