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전조증상탓 누워서 방송한 한혜진…얼마나 아프길래

입력 2023-12-28 11:20:07 수정 2023-12-28 11:26:21

연말 면역력 떨어져 50대 이상 대상포진 주의해야
물집 등 생기면 72시간 내 병원 찾아 치료 받아야
백신접종 90% 예방 가능…일부 지자체 무료접종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한혜진 Han Hye Jin' 캡처

모델 한혜진이 최근 대상포진 전조증상을 호소하며 이른바 '눕방(누워서 방송)'을 진행했다. 연말시즌 각종 모임이나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과로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져 자칫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은 처음에는 몸에 작은 물집이 잡히다가 통증이 심해지고, 괜찮겠지 싶어 방치하다가 각종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등이나 옆구리 부위에 긴 띠모양의 물집이 잡히면서 시작된다. 물집 부위는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아프고 따갑고 시리고 쑤시는 등 다양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 면역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증상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피부 발진이 난 뒤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을 경우 신경통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과, 내과, 신경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대구수성카톨릭피부과의원 윤기성 원장(피부과전문의)은 "대상포진은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방치해두면 2차 세균감염 등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며 "대상포진은 1~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나이나 면역 상태, 대상포진 중증도에 따라 4~6주 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모임,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시즌에 과로를 피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예방접종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예방백신 사백신과 생백신이 있다. 사백신은 대상포진발병 90%,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도 90% 이상을 예방할 정도로 효과가 좋지만 비용이 40만 원 정도로 비싸다.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생백신 또한 50∼70% 발병 예방 효과, 60∼80% 신경통 예방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 후 경우에 따라 발열, 근육통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영양군은 올해부터 65세 이상 군민을 대상으로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군민의 모습. 영양군 제공
영양군은 올해부터 65세 이상 군민을 대상으로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군민의 모습. 영양군 제공

한편, 대상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예방접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구경북 대상포진 예방접종자는 2021년 4만3천여 명, 2022년 5만3천여 명, 2023년 7월까지 7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각 지자체들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은 내년 예산에 대상포진 무료접종 사업비 6억 원을 반영했으며 안동시는 지난 9월까지 1만5천여 명에게 무료접종을 해줬다. 이밖에 영양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