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무게…'조건부 수용'도 가능성 낮아

입력 2023-12-25 16:26:57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등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독소조항 제거, 총선 이후 특검'이라는 조건부 수용안을 야당에 제시하면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앞서 KBS에 출연해 김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에 대해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란 생각을 (대통령실은)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에선 '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2년간 수사를 했음에도 혐의를 찾지 못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민주당이 예고한 대로 김 여사 특검법이 오는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통과할 경우, 윤 대통령은 시한인 1월 중순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숙고할 전망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최근 김 여사의 연말 공개 활동은 눈에 띄게 뜸해진 모습이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귀국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5일 윤 대통령의 성탄미사 및 예배에도 동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