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만기 도래로 대구경북 금융권 수신 3개월 만에 감소 전환

입력 2023-12-21 16:57:16

한국은행, '대구경북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 발표
지역 금융권 수신 잔액 270조6천억원, 1달 새 6천억원 감소
저축성 예금·요구불예금 등 은행 예금 1조3천919억원 '이탈'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추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추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정기예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지난 10월 대구경북 금융기관 수신(예금) 증감 폭이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여신(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3년 10월 중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지역 금융권 수신 잔액은 270조6천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보다 6천4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역 금융권 수신액은 지난 7월 1조3천426억원 감소했으나 8월에는 2조6천855억원, 9월에는 2천496억원 증가했다.

10월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121조233억원으로 1달 전보다 1조3천153억원 감소했다. 저축성 예금, 요구불예금 등 전체 예금이 1조3천919억원이나 빠진 탓이다.

비은행 기관 수신은 전체 149조6천83억원으로 7천149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사태를 수습하며 수신 3천759억원을 불렸고, 신탁회사 수신(4천871억원)도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특판 정기예금 만기 도래 영향 등으로 저축성 예금이 감소로 전환했고, 법인자금 인출 등으로 요구불예금 감소 폭도 확대해 전체 예금이 대폭 감소했다. 비은행 기관에서는 신탁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이 수신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지역 금융권 여신 잔액은 243조2천6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3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9월(1조1천795억원)보다 다소 축소했다.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157조9천639억원, 비은행 기관 여신 잔액 85조3천47억원으로 각각 7천923억원, 2천119억원 늘어났다.

예금은행 기업대출(4천866억원)과 가계대출(2천961억원)은 모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천503억원 늘었으나 증가 폭은 지난 9월(4천126억원)보다 둔화했다. 비은행 기관에서는 가계대출이 1천559억원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1천294억원 증가했다.

'2023년 10월 중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