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폐배터리 운송부터 재활용까지 '표준화 전략' 본격 추진

입력 2023-12-20 17:06:50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내 2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 전기차 폐배터리가 보관돼 있다. 매일신문DB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내 2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 전기차 폐배터리가 보관돼 있다. 매일신문DB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폐배터리) 운송부터 재활용, 폐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친 표준화가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일 'K-배터리 표준화 포럼'을 열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표준화 전략'을 제시했다. 초기 단계인 사용후 배터리 산업 전반의 제도적인 공백에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지난 10월 재사용전지 안전기준(KC)이 마련돼 시행 중이다. 향후 재활용 양극재 원료의 표준물질 및 시험방법을 개발하고, 안전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검사기법 국제표준을 제안할 계획이다. 재활용 원료물질에 대한 시험 방법을 우수재활용제품 인증과 연계한 판로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논의 중인 배터리 이력 관리, 성능평가 관련 표준에 대해 국제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해 한국 기업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용후 배터리 유통·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운송·보관 표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K-배터리 표준화 포럼'을 통해 산·학·연 표준 전문가 협력체계를 공고히하고 사용후 배터리 표준화 전략을 실행하는 한편, 2차전지 산업 기술 발전에 따른 신규 표준화 수요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산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마련한 사용후배터리 표준화 전략이 배터리 재활용 시장 활성화에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K-배터리가 초격차 첨단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표준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사용후 배터리 시장은 급격한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배출량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33%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2차전지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등이 참여하는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설치·운영 중이다.

지난달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사용후 배터리 회수·유통·활용 등을 민간이 주도하는 통합관리체계 마련과 배터리 이력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업계 안을 정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