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문한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목조문화재 화재·방화 막겠다"

입력 2023-12-18 06:30:00 수정 2023-12-18 11:29:56

불국사·석굴암 일대 긴급 점검…겨울철 화재 가능성 집중 확인
중앙시장·성건파출소 방문도…"현장 목소리 경청, 안전 확보"

지난 9월 항공정찰 중인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 제공
지난 9월 항공정찰 중인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 제공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이 민생 치안 현장 점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사찰과 전통시장의 화재안전에서부터 파출소나 민생현장을 찾아 도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14일 최 청장이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일대에서 재난 및 사건사고 대비 태세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매년 겨울철마다 사찰 등 목조문화재 화재·방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주 지역을 긴급 점검한 것이다.

이날 최 청장은 불국사 일대 목조건물에 대한 겨울철 화재 및 방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불국사 경우 과거 임진왜란 때 목조건물이 모두 불타 소실된 적이 있다.

대웅전 등 많은 건물이 목재로 이뤄진데다, 숭례문이나 낙산사 등 국내 다른 목조문화재가 화재로 전소된 사례도 있어 위기감을 키운다. 최근 자승 스님이 입적한 경기도 안성 칠장사 요사채(승려 숙소)도 화재에 유실됐다.

최 청장은 불국사에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무너진 등산로와 겨울철 상습 결빙로도 점검했다.

이어 경주 중앙시장과 성건파출소를 잇따라 방문해 주민들의 범죄 불안 요인을 듣고 특별방범 중인 현장 경찰관을 격려했다.

최 청장은 올 한해 국내 크고 작은 사건사고 때마다 현장을 가장 중요시했다.

지난 7월 예천 등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극한호우로 대규모 사상자와 실종자, 이재민이 발생한 당시에는 기동대원 등이 출동해 실종자를 구조하고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키도록 했다. 헬기·드론·수색견을 동원한 장기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주택 복구도 지원했다.

같은 달 신림역 흉기난동과 인터넷 살인예고 장난이 이어질 때는 다중 운집 장소에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전진배치해 가시적 위력순찰을 강화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온라인 방송 채팅창에 '칼부림' 위협글을 쓴 작성자를 추적해 조기 검거했다.

이후 비수도권 최초로 구미에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설립, 공격성을 지닌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범죄에 선제 대응하고 그를 보호·치료하는 체계를 다졌다.

지난 9월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헬기에 탑승해 경부·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교통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고속도로와 국도에 대한 특별 교통관리에 집중했다. 헬기 항공정찰 중 경부선 부산방향 148㎞ 지점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를 직접 발견, 신속한 처리와 소통 유도를 지시했다. 최근에는 구미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화재점검을 했다.

앞서 경북경찰은 상반기 마약 사범 집중단속을 통해 520명을 붙잡고 그 중 64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전세사기 특별단속 결과로 1년간 전세사기범 128명을 검거해 11명을 구속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저해하는 불안요소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하는 주민참여형 치안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