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계' 최재형 "한 사람만 변하면 된다…비대위원장, 구세주 아냐"

입력 2023-12-17 12:31:49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비윤계'(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당내 기류와 관련해 "비대위원장은 민심의 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최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15일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제기된 "한 장관을 임명해 총선 판도를 바꿔야 한다"는 '한동훈 추대론'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어제 이발을 하는데 우리 당의 어려운 상황과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TV 뉴스를 듣던 이발사가 '한 사람만 변하면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이런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우리 당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당 지도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위기가 닥치고 눈에 보이는 데도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의원을 비롯한 당 주요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어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