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내년 3차례 금리 인하 시사…코스피·코스닥 오르고, 원/달러 뚝

입력 2023-12-14 17:44:16

미 연준, 내년 말 금리 전망치 기존 5.1%→4.6% 내려
코스피·코스닥 1%대 상승…원/달러 환율 20원 넘게 하락

코스피가 미국의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1% 넘게 상승해 단숨에 2,540대로 올라선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의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1% 넘게 상승해 단숨에 2,540대로 올라선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6%로 낮췄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이후,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미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이다. 연준은 이어 이날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4.6%(4.50~4.75%)로 제시했다.

미 연준 전망치에 따라 내년에는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 금리(5.25∼5.50%)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0.25% 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지 않았으며 (동시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내려놓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긴축 종료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종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곧바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3분기를 금리인하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 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미 금리의 역전 폭이 지금보다 더 벌어지는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나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하 이전에 한은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한은도 통화 긴축 기조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이날 브리핑에 나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 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어떻게 될지,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과 발표에 국내 금융시장은 오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날 대비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11.28p(1.36%) 오른 840.59로 장을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도 개장부터 전날보다 23.9원 내린 1,296원으로 시작하고 0.6원이 더 내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