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DGB금융 지배구조 건전화 '앞장'

입력 2023-12-12 19:10:40 수정 2023-12-12 21:33:1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12일 간담회
CEO 경영승계 절차 개선 등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DGB금융 "이미 지배구조 선진화에 주력, 대부분 준비 완료"

DGB금융지주가 있는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본점의 전경. 매일신문 DB
DGB금융지주가 있는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본점의 전경. 매일신문 DB

은행권에서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를 진행할 때 적어도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절차를 개시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면서 CEO 선임 절차를 강화해 온 DGB금융그룹이 지배구조 건전화에 앞장서게 된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최용호 DGB금융지주 의장과 최경수 BNK금융지주 의장, 유관우 JB금융지주 의장, 김경호 KB금융지주 의장, 이윤재 신한금융지주 의장, 김홍진 하나금융지주 의장, 정찬형 우리금융지주 의장, 이종백 NH금융지주 의장이 참석했다.

지배구조 모범 관행은 국내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 권고하는 '모범안'이다.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을 높이기 위한 30개 원칙을 담고 있다. 이른바 '깜깜이 승계', '거수기 이사회' 논란 재발을 막는다는 취지다.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지원체계 구축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개선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사외이사 평가체계 강화 등이다.

CEO 선임에 관해서는 상시 후보군 관리·육성부터 최종 후임자 선정까지 포괄하는 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했다. 경영승계 개시 시점과 후보군 압축 단계별 일정, 평가·검증 방식 등 중요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해 문서로 만들고, 자격 요건과 평가 요건 등을 공개하라는 주문이다.

또 경영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최소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으로 명문화하고, 이후 운영 상황에 따라 개시 시점을 점차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했다. CEO 후보군 평가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CEO 경영승계를 추진 중인 DGB금융은 지난 9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현 회장 임기 종료를 6개월 앞두고 선임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내외부 후보군을 선정하고, 후보자 평판 조회 작업을 진행 중인 DG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한 이후 1달간 후보자 평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늦어도 내년 2월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DGB금융 관계자는 "2018년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이후 ESG 중에도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미 CEO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고, 경영승계 절차는 임기 만료 6개월 전에 개시했다. 지배구조 모범 관행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