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설 나오자 "국회, 시민사회 아닌 내부에서 검찰 바꾸는 일 계속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로부터 탄압받은 정의로운 분'이라는 표현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해 영입을 검토 중인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던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12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내년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이기도 한 이날 오후 6시 15분쯤 페이스북에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영입을 거론한 한 기사 캡처 이미지를 첨부,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검찰이고 제가 있고 싶은 곳 역시 검찰"이라며 "앞으로도 제가 있어야 할 검찰에서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계속 가보겠다'는 표현은 자신의 책 제목 '계속 가보겠습니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앞선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임은정 부장검사를 비롯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류삼영 전 총경 등을 내년 총선 대비 영입 인재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순직 사고와 경찰국 신설 등을 놓고 윤석열 정부와 맞선 인물들을 앞세워 정부심판론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분석됐다.
▶이처럼 최근 제기된 자신에 대한 영입설과 관련, 임은정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서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 직후부터 정치권과의 접촉 등 이런저런 헛소문에 시달리며 10년이 넘도록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검찰이라고 밝혀왔다"며 "지난해 '계속 가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낸 후 가진 독자와의 여러 모임에서 앞으로도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을 계속하겠노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제 이름이 여러 자리에서 거론되는 것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제, 오늘 많은 기자들과 친구들에게 계속 연락이 와 부득이 제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 영입 희망 인재로 많은 분들이 저를 추천했다는 말을 기사로 접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에 이어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 일이다. 저를 높이 평가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시민사회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전문가들은 많지만, 검찰 안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내부자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아닌 내부자의 입장에서 그간 수행해 온 '검찰개혁' 등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한 맥락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씩씩하게 가볼 각오도 단단하고, 씩씩하게 가볼 기운도 여전하니 앞으로도 있어야 할 자리(검사)에서 해야 할 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듯하다"고도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영화 '도가니'(2011)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공판검사를 2007년 광주지검 근무 당시 맡았고, 2012년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에는 일명 '백지구형' 사건에서 상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죄를 구형해 화제가 됐다.
도가니 말고 또 한 편의 영화와도 인연이 있는데 영화 '더킹'(2017)에서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등의 배우들이 맡은 검사 선후배들의 부패와 비리를 캐는 안희연 검사(배우 김소진 분)의 모델이 바로 임은정 검사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1974년 부산(등록기준지는 경북 영일군, 즉 지금의 포항시) 태생으로 올해 나이 50세이다. 사법연수원 30기로, 2001년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대구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지난해 책 발간 및 이후 이어진 여러 방송 활동, 올해 9월 모교인 고려대 행사(고연전)에 치어리더로 나서는 등의 외부 활동 등을 두고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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