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민들, 양수발전소 유치 위해 8개월 간 매주 릴레이 캠페인 열어

입력 2023-12-08 15:30:31

지역 주민단체와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설문조사서 전체 군민 중 96.9%가 유치 찬성하기도

8일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회원 등 40여 명이 영양읍 도심지 일원에서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8일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회원 등 40여 명이 영양읍 도심지 일원에서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의 염원인 '양수발전소 유치' 최종 후보지 발표가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영양군민이 지난 8개월 동안 매주 유치를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는 초등학생들도 "지역소멸 예방을 위해서는 양수발전소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체 토론회를 여는 등 남녀노소가 하나 된 의견으로 똘똘 뭉쳤다.

8일 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이하 범군민 유치위)가 결성된 이후 영양 내 주민·기관단체는 돌아가면서 매주 1회 이상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덕분에 영양 18세 이상 군민 1만4천여 명 가운데 1만2천여 명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주민 96.9%가 양수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양 수비초등학교가 한 '소멸위기 영양군을 지켜라 프로젝트'에서 4학년 배도원 학생은 "양수발전소 설치를 위해 어른들이 힘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앞으로 우리 영양이 더욱 발전해서 어린이들이 행복한 영양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

영양 수비초등학교 학생들이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영양 수비초등학교 학생들이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소멸위기 영양군을 지켜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영양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수발전소 유치 등이 필요하다는 피켓 등을 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비초 제공

그동안 군과 범군민 유치위도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릴레이 캠페인이 꾸준히 이어지게끔 준비 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 우산이나 부채 등과 같은 특색있는 홍보 물품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선보였다.

지난 7월 경북 북부에 많은 비가 내려 인근 지역이 피해를 호소할 때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 달가량 캠페인을 중지하고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등 모범적인 유치활동 모습도 보여줬다.

양수발전소는 잉여 전력을 이용해 펌프로 고지대 저수지에 물을 퍼 올린 뒤 다시 내려 보내 발전하는 시설이다.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되면 영양 일월면 용화리 항골 일대에 사업비 2조원이 들여 1GW 발전 규모 발전소를 짓게 된다.

군은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발전 지원금으로 936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고, 재산세·지방소득세 등으로 연간 14억원의 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봉철 범군민 유치위 상임위원장은 "이제 마지막 결정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 8개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단체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남은 기간 초심으로 돌아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군 영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영양읍 결의대회에서 오도창 영양군수가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 영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영양읍 결의대회에서 오도창 영양군수가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