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총리들, 이재명 대표 체제 우려…끊이지 않는 분당론

입력 2023-12-07 19:56:23 수정 2023-12-07 19:57:18

이낙연·정세균·김부겸, 민주당 현 상황 문제 의식 공감대…신당 창당 연대설 흘러나와
친명계 "민주당이 키워낸 3인방…분열돼 총선 패배하는 선택할 가능성 없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신 전직 총리 3인방이 '개딸'등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당 창당을 전제로 3인 연대설까지 나오지만 실제 행보에선 다소 차이를 보이면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이자 정세균(SK)계 대표적 인사인 이원욱 국회의원은 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자신의 반대 세력이던 비주류 인사들과 대립하거나 배제하는 대신 끌어안으려고 노력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면서 당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또 "(정 전 총리)본인이 당 대표 할 때도 괴롭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자신은 그들을 하나하나 만나 같이 가자고 설득했지, 내치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며 "당은 원래 비주류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그렇게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모습, 그게 당의 민주주의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이지만 3총리 등이 연대해서 신당을 만든다면 그것이 사실상 진짜 민주당"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딸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대설과 관련 "거기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정 전 총리‧김 전 총리가)현 상황에 대해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하지'라는 데 대해서도 기본적인 생각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달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달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장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원로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전직 총리 3인방의 반 이재명 연대 구축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인방의 연대는)전혀 가능성이 없다"면서 "다 민주당에서 성장했고 민주당이 키워냈고 민주당 당원들의 사랑을 받던 지도자들이다.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총리 3인방이 연대에 직접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현 당 상황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공유하는 등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