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501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12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이기홍 초대 지휘자 타계 5주기, 창립 공연 곡 순서만 바껴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故 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의 타계 5주기를 맞아 '제501회 정기연주회'를 그의 추모 음악회로 꾸민다.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대구시향은 1964년 11월 25일 발단식을 하고, 다음 달 17~18일 대구방송국 공개홀에서 창립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진행됐던 곡들이 순서만 바뀐 채 그대로 펼쳐진다.
첫 곡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중 서곡이다. 이 곡은 19세기에 작곡된 5막 8장의 오페라로, 푸시킨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한다. 악당에게 납치된 '루드밀라' 공주를 구출하는 경쟁에 나서는 세 명의 기사가 나오는데, 결국 약혼자인 '루슬란'이 공주를 구하고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서곡은 특히 '전속력으로 질주하듯이'라고 지시돼 있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경쾌하고 화려한 악상을 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바리톤 노운병이 현제명의 한국 가곡 '집 앞'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른다.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는 오페라의 1막 6장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바리톤의 중후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면서 해학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이다.
전반부의 막바지에는 로시니의 오케스트라 기법 중 크레셴도를 특히 잘 살린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서곡과 김희조 편곡의 한국민요 모음곡(방아타령, 베틀가, 천안삼거리)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펼쳐진다.
후반부의 시작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으로 연다. 이 곡은 리스트가 기존에 작곡한 '헝가리 랩소디 제14번'을 편곡한 것으로, 집시풍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기교도 백미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첫 번째 교향곡인 '교향곡 제1번'이다. 고전적인 리듬의 흔적이 남아있으면서도 베토벤만의 개성있는 표현도 보여진다. ▷곡의 끝에서 사용될 법한 화음으로 독특하게 시작되는 1악장 ▷낭만적 주제가 아름다운 2악장 ▷자유분방하게 전개돼 스케르초 악장 시초가 된 3악장 ▷느린 서주로 시작해 쾌활하고 활기차게 마치는 4악장 등 총 4악장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故 이기홍 지휘자는 1964년부터 1979년까지 15년 간 대구시향을 이끌었다. 이후 부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부산 경성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등을 국내서 역임했고, 1977년 싱가포르 국립교향악단, 이듬해에는 타이완 국립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한 바 있다.
관람은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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