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1골 차' 황희찬, 시즌 8호골…울버햄튼은 번리 격파

황희찬 결승골로 울버햄튼 1대0 승리
손흥민(9골)에 이어 득점 4위에 올라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8호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울버햄튼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6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번리를 1대0으로 제쳤다. 전반 42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은 시즌 통산 8골을 기록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 손흥민(토트넘·9골)에 이어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해 산데르 베르게의 패스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울버햄튼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12위(승점 18)에 안착했다. 황희찬의 득점 이후 추가골을 넣진 못했으나 끝까지 잘 버티면서 에버튼과의 3라운드(1대0 승) 경기 후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번리는 19위(승점 7)에 머물렀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를 공격수로 내세웠으나 하위권인 번리를 상대로 고전했다. 후방에서 천천히 공격을 전개하려 했으나 번리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다만 번리도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해 골을 만들진 못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25분 황희찬이 중앙 지역을 돌파한 뒤 왼쪽으로 뛰어들던 사라비아에게 패스했다. 사라비아의 왼발 슛은 수비를 맞고 높이 떠오르다 골문을 향해 뚝 떨어졌으나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2분 뒤 넬송 세메두가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하다 크로스를 올리자 사라비아가 왼발을 갖다댔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떠버렸다.

고전하던 울버햄튼은 결정적 실점 기회를 맞았으나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반 38분 번리의 제이 로드리게스와 조시 브라운힐이 페널티 구역 안에서 연거푸 날린 슛을 후보 골키퍼였던 댄 벤틀리가 잇따라 막아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경기에 출전해 공을 확보하기 위해 번리의 얄마르 에크달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숨을 돌린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빼앗은 뒤 사라비아가 중앙에 있던 쿠냐에게 패스했다. 쿠냐는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지면서 오른쪽으로 파고 든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이 오른발 슛으로 번리의 골문을 열었다.

번리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울버햄튼(7개)보다 더 많은 슛(12개)을 때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측면 공격수 루카 콜레오쇼를 부상으로 잃은 게 뼈아팠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황희찬은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통해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수훈 선수)'로도 선정됐다. 시즌 8호골을 넣으며 도움 2개와 함께 공격 포인트 10개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부터 울버햄튼에서 뛴 황희찬이 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건 처음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과 사라비아에게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8)을 매겼다. 축구 통계 매체들도 황희찬에게 후했다. '풋몹'은 두 팀 통틀어 황희찬에게 가장 높은 평점(7.8)을 줬고, '소파 스코어'와 '후스코어드닷컴'은 울버햄튼 평균(6.86점)보다 높은 7.2점을 부여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6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해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