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7일 만에 끝났다. 휴전 합의의 핵심이었던 인질 석방 약속이 더는 지켜지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오늘 석방하기로 한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못해 교전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시작된 휴전은 애초 나흘간이었지만 이틀과 하루씩 두차례 연장됐다. 양측은 휴전을 합의하면서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50명을 나흘간 석방하고 이후 10명이 추가될 때마다 하루씩 연장하기로 하는 조건을 달았다. 사실상 휴전이 인질 석방으로 이어진 셈이다.
1일 연장을 거듭하던 휴전이 끝난 것은 이 핵심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양측은 전날 10명의 여성 인질을 석방하기로 합의하며 휴전은 하루 더 연장된다는 쪽으로 기류가 흘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연장 협상이 막판에 결렬됐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에서 "납치된 여성을 오늘까지 모두 석방해야 할 의무를 하마스가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휴전 일주일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 105명 중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어서 더 석방할 여성과 아동이 없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실제 하마스는 지난달 30일 기존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을 풀어주고 사망자 시신 3구를 돌려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 8명을 석방하며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인질 10명 외에 추가로 풀어준 러시아와 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2명을 포함해 휴전을 하루 연장하는 석방 인질 기준(10명)을 맞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풀려난 이스라엘의 베두인족 10대 남성 인질이 그동안 풀려난 남자 어린이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로이터통신은 이제 인질로 억류된 여성, 어린이는 많지 않아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남성 석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측은 휴전 종료 시점 직전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포도 휴전 합의 위반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군사작전 중단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의 군사 조직 '알쿠드스 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민족에 대한 범죄에 대응해 오늘 아침 이스라엘 도시와 마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도 1일 낸 성명에서 "간밤 다른 인질 석방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이 전쟁과 침략 재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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