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 '대구경북 인구 충격’ 기획 보도…"종이신문의 가치 입증, 꾸준히 지역 이슈 추적하길”

입력 2023-12-01 12:47:46 수정 2023-12-02 06:31:02

매일신문 22기 독자위원회 제7차 회의 개최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의 7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9~11월 석달간 게재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구경북 인구 충격' 기획 시리즈부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관련 ,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아파트 문제를 지적한 기사 등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던 보도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정부의 조치나 의료 공백과 관련한 보도는 좀 더 세부적이고 꾸준하게 추적해나갈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권태용 위원

10월 한달간 신공항 건설 관련 주요 이슈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일련의 기사들을 연속적으로 내보냈다. 이는 지역민의 이해도를 제고시킴은 물론 이와 관련된 공공기관들의 신공항 건설 참여를 독려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주요 이슈들을 잘 추적해 핵심 이슈 및 대응 방향 등을 잘 제시하고 여론을 선도함으로써, 신공항 건설 관련 절차가 현재까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데 있어 매일신문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민의 이익이나 의견을 잘 대변해 공기업, 금융기관, 건설사, 투자자들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지난달 16일자 1면에 게재된 '수도권 표심 눈치보다 무너진 균형발전' 기사를 봤다. 수도권 정비위원회 산하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비수도권 기업 입주를 허용한 조치는 구미 등 비수도권 반도체 특화지역의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데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보여진다.

매일신문의 기사는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이 사안이 위원회 산하 실무위원회의 조치로 이뤄져 윤석열 정부의 지방살리기와 배치된다는 점을 적절한 비판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앞으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비수도권 산업계나 거점 도시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조치 들을 잘 파악해 그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해 줄 필요가 있다.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류은영 위원

9월부터 11월까지 10회에 걸쳐 '대구경북 인구충격'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들은 정년 연장 딜레마, 소규모학교 폐교의 영향,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원 감축, 사교육·대입 경쟁, 출산 포기, 자녀 돌봄, 육아휴직 등 인구감소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그 양상과 대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야말로 온라인 기사가 넘치는 시대에도 종이신문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흥미 위주의 제목으로 소비되는 온라인 기사로 다루기는 어렵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독자가 고민하고 토론하게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저출산 대책으로 많은 정책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는데, 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면 좋겠다. 그래서 연재를 마무리하는 기사에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여 당해 정권에서 반짝하고 마는 정책이 아니라 50년, 100년 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부의 정책을 요청해주면 좋겠다.

◆류지호 위원

출산율이 이대로라면 유소년 인구 2040년에 반토막날거라는 기사를 봤다. 기사를 통해 내년 대구 일반고 신입생 학급을 감축하고, 교대생 3%가 학기 중 짐을 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TK에서 10년간 100곳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제 언론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 제도 마련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즉,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심층 보도 및 기획 기사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 사설을 통해 정치권에 과감한 제언을 함으로써 이 시대 언론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박정호 위원

11월 14일 "역명 읽다가 도시철도 놓칠 판"…너무 긴 역명 '설왕설래' 기사가 인상 깊었다. 역명은 부르기 좋고 쉬워야 하는데, 8자는 지나치게 길고 3가지 조합은 너무 어렵다. 최소한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데 부르기 좋고 쉬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함부로 짓지 못하도록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준섭 위원

11월 27일 자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아파트 방식으로 분양한 신축 아파트에 대한 피해 사례를 기사화했다. 피해 사례와 함께 이러한 방식의 아파트가 추후 분양과 시공에 성공하더라도 임대차보호법상 보증금 반환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어 문제라는 점도 함께 기사화하면 좋았을 것 같다.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매일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재득 위원

2024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내년 4월 7일 열린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대회를 소개한 바 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대구는 국제육상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2022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골드라벨 등급을 획득했다. 더욱이 지난해 대회 현장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세계 최고 대회로 키우자고 발표했고, 상금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내년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신문의 역할을 부탁드린다.

◆안성익 위원

대한의협이 "정부 의대 증원 강행 시 투쟁할 것"이라고 한 기사를 봤다. 의대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하는 의료단체가 서운하게 느껴지는 한편, 지금까지 낮은 의료보험수가를 감내하면서 버텨준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다만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현재 의료단체들이 조금 양보하고 현실적 대안을 찾으려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의료공백이 거의 임박한 지방의 의료시장과 의료진들이 전공하기를 꺼려하는 의료분야(소아과 혹은 산부인과 등)에서는 넓은 아량으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해 보인다.

◆오강정혜 위원

웹 기사 중간에 영문이 들어가는 등 글자를 잘못 쓴 내용이 보여질 때가 있다. 더욱 정확한 교정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매일신문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지역별 기사' 카테고리가 있으면 좋겠다. 경북 각 지역의 주민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관련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종목 위원

최근 '포토뉴스'를 통해 대구국제공항에 신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개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다만 대구공항이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고,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하는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짚어보는 기사가 없어서 아쉬웠다.

또한 정부의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관련한 전략 내용을 신문 전면에 실어 주의를 환기시켜줬다. 전력 내용이 안내돼 있으나, 각 세부과의 요구가 달라 이에 대한 기사가 함께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법으로 등장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기사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기사화된 지역의 필수의료 공백은 통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겪는 필수의료 공백은 아주 세부적인 진료 영역에서의 공백이 더 걱정이다. 이에 대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실어주기를 바란다.

◆하청호 위원

지난 10월,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김남조 시인의 별세 소식이 보도됐다. 김남조 시인은 1927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 후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고향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최근 지역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적 업적을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 작품이나 작품 세계, 수상, 연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시인의 별세를 좀 더 비중 있게 다뤘으면 어떨까 싶다.

◆이춘수 편집국장

애정 있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신문을 보고 꼼꼼하게 제언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지적해준 부분들을 잘 담아두고 앞으로 보도하는 데 반영토록 하겠다. 특히 지역과 관련한 이슈들에는 지속적으로 세세히 추적하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