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이고 성폭행하자" 남학생들이 여중생 강제추행·모욕

입력 2023-11-30 12:30:08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중학교 남학생 다수가 여학생 1명을 두고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경찰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소재 한 중학교를 다니던 A군 등 남학생들이 B양을 상대로 강제추행하고 모욕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 여학생 B양은 지난 22일 같은 학년 남학생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A군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학교에 알렸다.

B양은 친한 친구가 해당 남학생 무리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 "누가 그랬냐"고 따져 물었다가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B양 어머니는 "(딸이) 몸으로 (친구를) 막아서 욕하고 못 때리게 하고 그랬다"며 "근데 그게 '나댄다'고 그래서 우리 아이가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군 등 남학생 무리는 단체 대화방에서 "B양을 성폭행하겠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하겠다", '문제가 되면 홈스쿨링하겠다" 등 말을 서슴지 않고 주고받았다.

학교 측은 해당 발언을 한 A군을 일주일간 등교 정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피해 사실을 처음인지 한 지 닷새나 지나서였다.

이후 B양은 다시 학교에 갔으나 당시 대화에 동조했던 다른 남학생들과 마주쳐야만 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최초 피해 사실을 접수했을 당시에는 즉시 분리 조치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미 등교가 중지된 A군 외에 다른 남학생 3명에 대해서도 다음 날 똑같이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기초 사실관계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지방청으로 넘겨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