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방문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세계 새마을 운동의 첫 발상지인 경북 청도군은 김하수 군수를 단장으로 한 48명의 방문단을 꾸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베트남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타이응웬성 딩화현 푸닌마을 지원사업에 나섰다.
청도군은 지난 2014년 12월 베트남 딩화현과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후 5년간 토마을에 새마을사업을 지원한 데 이어 2019년부터는 인근 푸닌마을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해오고 있다.
◆베트남 새마을 시범마을 주민들 대대적 환영식
청도군의 이번 베트남 새마을사업 시범마을 지원단은 청도군의 새마을사업 지원부서, 청도군의회, 청도군새마을회, 차산농악단 등으로 구성돼 베트남의 ▷시범마을 조성 현장 및 점검 ▷상호협력방안 논의 ▷청도군의 새마을운동 홍보 및 양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교류 등의 활동을 펼쳤다.
방문 이틀째인 14일 오전 10시 30분 베트남 당화현 인민위원회가 마련한 청도군 새마을 지원단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딩화현의 누엔 득 눈 당비서, 누엔 민 뚜 인민위원회 위원장, 주 티 투티 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23명을 포함한 베트남 측 환영단 50여 명이 늘어서 청도군 새마을 지원단을 맞이했다.
누엔 민 뚜 당화현 인민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 청도군의 새마을사업 시범마을로 지정돼 꾸준히 지원받는 저희 딩화현의 토마을과 푸닌마을이 이제 부촌으로 변모하게 됐고, 이 두 마을이 베트남 전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답사에 나선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은 세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청도군은 베트남 딩화현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새마을교육, 생활환경 개선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청도군 새마을 지원단 환영식은 오찬에 이어 베트남의 국부로 통하는 호치민 사원 참배, 청도군의 대표적 문화예술단체인 차산농악 공연 등 양 자치단체 간 문화교류 공연행사로 계속 이어졌다.

◆녹차 밭, 마을회관, 마을 안길 지원 부촌마을 이뤄
청도군 새마을 지원단은 방문 사흘째인 15일에는 시범마을로 지정된 푸닌마을을 방문했다. 푸닌마을은 전체 255가구, 970여 명의 주민들이 주로 녹차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전형적 시골이다.
청도군은 지난 2019년부터 이곳을 새마을 시범마을로 지정하고 새마을 교육을 통한 인적역량강화, 생활환경개선, 소득증대사업 등을 펼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7억5천만원을 지원해 250㎡ 규모의 마을회관 신축, 1㎞ 구간의 마을 안길을 확·포장 하는 생활환경개선사업과 녹차 공동생산공장 조성, 유기농 비료 지원, 녹차 가공기계 지원 등 소득증대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푸닌마을에서는 녹차 밭길(총 4㎞) 확·포장 공사 시 공사자재 및 장비만 지원하고 마을주민 전체가 협력한 가운데 시공하도록 함으로써 새마을정신(근면·자조·협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새마을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지역별 공동 판매망 구축을 통한 소득 안정화 ▷자체 브랜드 및 포장재 개발 ▷홍보 및 마케팅 등을 벌였다.
◆당면생산공장, 축산시범사업 등 지원사업 펼쳐
베트남에서 청도군의 새마을 시범마을은 지원사업은 이번에 방문한 푸닌마을에 앞서 같은 타이응웬성에 위치한 토마을에서 먼저 시작됐다.
청도군의 토마을 시범사업은 2014년 딩화현과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청도군이 수립한 토마을 새마을사업 지원 5개년 계획은 교육사업과 지속적인 자립기반을 갖추는데 중점을 뒀다.
협약 첫해 군 새마을과장 출신 공무원 등 새마을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교육에 집중하도록 해외봉사단을 꾸렸다. 이때 파견된 봉사자들이 마을 발전방향과 기틀을 제대로 마련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토마을에 대한 새마을 지원 사업은 ▷기초 생활환경 개선 ▷소득증대 ▷교육 및 인적 역량 강화사업 중심으로 전개됐다. 군은 매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5년간 7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청도군은 이 가운데 새마을추진위원회 등 회의체 운영과 새마을 조직, 보건위생, 부녀회와 청소년 교육 사업에 공을 들였다. 주민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창고 건물을 왜 공동체 중심의 마을회관으로 바꿔야 하는지, 교육은 왜 받아야 하는지를 설득했고, 주민들의 의지가 모이자 시범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회관이 건립됐고, 마을안길 2.4㎞도 포장을 마쳤다. 전 가구 화장실 리모델링, 가로등 60개소와 쓰레기 분리수거함 16개소 설치 등이 이어졌다.
주민소득 창출사업도 성과를 냈다. 영농기술·축산교육과 경지정리를 권유했다. 특용작물 꾸정을 분말로 가공하는 미엔정(당면과 유사한 베트남식 면 재료) 가공공장을 설립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했다. 게다가 염소(20마리)와 토끼(240마리)등 축산시범사업 및 가축은행사업도 지원했다.
◆새마을 국제학술대회서도 청도군 새마을세계화 소개
청도군은 2011년부터 영남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연구센터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새마을개발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비롯해 베트남 등지에서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청도군은 2021년 11월 23일 청도 신화랑 풍류마을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의 국제개발 협력'을 주제로 새마을개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청도군과 영남대학교, 글로벌 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해 화상회의 및 유튜브 생중계로 이뤄졌다.
특히 WFP(유엔세계식량계획)과 총 12개국의 학자, 전문가, 개발 분야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 학술대회에서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청도군의 새마을세계화사업으로 진행한 베트남 딩화현 토마을과 푸닌 마을을 새마을개발의 성공사례(주민의식 교육, 마을주거 환경개선 및 주민소득 증대사업)가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영상을 통해 베트남 응웬민뚜 딩화현장은 "청도군의 새마을사업으로 토마을은 동물사육시설, 당면생산 공장이 설립됐고, 푸닌마을은 마을회관 및 녹차밭 시설조성 등으로 주민소득이 2배 이상 크게 증대돼 새마을운동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군수는 "현재 새마을운동은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사회를 넘어 글로벌 운동으로 성장했고, 개발도상국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미래세대의 새마을운동 정신과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발상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딩화현 푸닌마을에서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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