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 '암컷 발언'이 논란이 돼 22일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4일 낮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언급하자, 당일 저녁 SNS에 글을 적어 반박했다.
당 징계를 받은 후 처음으로 SNS를 통한 언급을 한 셈이다.
최근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사진을 올렸던 그가 징계를 받은 당일인 22일과 이튿날인 23일은 쉬었다가 24일 한동훈 장관이 자신을 직격하자 SNS를 재개한 맥락이기도 하다.
통상 정치인들이 논란을 만들거나 공식 징계·처벌 등을 받은 후 SNS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혀온 전례와 비교, 최강욱 전 의원은 '암컷 발언' 관련 아직 사과 입장을 내지 않은 것도 주목된다.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이렇다.

최강욱 전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21일 오후 4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라고 적고 '4월 총선 대차대조표'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을 링크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장관은 오늘(24일) 조선업 관계자 간담회를 위해 울산 소재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가 취재진에 "(최강욱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고 얘기했다. '이게 민주당이야, 멍청아'라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가리켜 민주주의의 핵심이자 근간인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용인될 수 없는 '혐오 발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종·여성 혐오 발언을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하는 게 세계적인 룰"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의식한듯 최강욱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적어 "링크한 글(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을 봐야지. 번역도 제대로 하고"라며 "내가 지적한 건 조선 김대중 칼럼의 내용이란게 분명하지 않은가? 수준에 맞지 않게 너무 어려운 주문인가?"라고 한동훈 장관의 언급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을 향한듯 "어떻게든 끼어들고 싶었으면 원문을 봤어야지, 그냥 몰아가는 기사에 기대어 떠들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 헌재(헌법재판소)는 만약 어떤 정무직 공무원이 공개석상에서 맥락에 닿지 않게 끼어들어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사를 남발하면 헌법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는 판례를 남겼다"며 정무직 공무원인 한동훈 장관의 해당 발언도 닮은꼴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나타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1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 여성 비하 논란을 만들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원색적 표현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제기된 것.
최강욱 전 의원은 당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고 말했다.
이 중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현장 객석에 다른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강욱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사건으로 올해 9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이후 논란을 생산한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 등 장외에서 활동 중이다. 다만, 중징계를 받은 이번 논란 여파로 24일 사회를 보기로 예정됐던 윤미향 무소속 의원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잠수'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NS로는 한동훈 장관과의 설전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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