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늘지만 경북 수의직 공무원 14명 모집, 단 3명 지원…"저임금, 고강도 업무 탓"

입력 2023-11-20 18:19:38 수정 2023-11-20 21:38:21

가축전염병 증가 등 업무 강도 심화, 임상의와 임금격차도 커져
경북도, 인사적체 해소안 찾고 정부에 수당 인상 건의…경북대 수의과대 학생에게 홍보도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20일 경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찾아 수의직 공무원 역할과 중요성, 국외 훈련 기회와 유연근무제도 등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홍보·설명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20일 경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찾아 수의직 공무원 역할과 중요성, 국외 훈련 기회와 유연근무제도 등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홍보·설명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 발생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방역 담당 수의직 공무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청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17명이나 현재원은 103명으로 14명이 부족하다.

도가 매년 수의직을 채용히고 있으나 지원자가 턱없이 적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채다. 최근 3년 간 35명을 모집했으나 같은 기간 지원자는 19명에 그쳤다. 최종 임용 인원도 10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14명을 뽑으려 했으나 3명만 지원해 단 1명 충원했다.

수의직 공무원 기피 현상은 매년 심화 추세다. 경북도의 수의직 공무원 지원자는 ▷2021년 11명 ▷지난해 5명 ▷올해 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임상 수의사와 수의직 공무원 간 임금 격차 심화, 높아진 업무 강도, 낮은 보수와 직위 등으로 수의사들이 공무원을 기피하기 때문이라 풀이된다.

경북도는 가축전염병 증가세를 고려할 때 이런 문제가 지속될 수록 축산업 어려움도 커진다고 보고 정부에 업무 수당 상향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과중한 업무를 분산하고자 재난형 가축전염병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승진 적체 문제도 해소할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 수의직 공무원은 본청 동물방역과를 비롯해 동물위생시험소, 축산기술연구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축방역뿐만 아니라 동물 건강과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날 경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찾아 수의직 공무원 역할과 중요성, 국외 훈련 기회와 유연근무제도 등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홍보·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공무원 국외훈련 기회, 유연근무 제도 등 워라벨을 추구하는 근무환경 변화에 대헤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도는 앞으로도 홍보·설명회 뿐만 아니라 가축방역관 현장체험 제공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수의 인력을 확보하고 미래 국가 방역 인재풀을 다질 계획이다.

김규섭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우수한 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대한수의사회, 전국동물위생시험소 협의회 등과 연계해 수의직 공무원 처우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