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K-라면 수출 올해 1조 첫 돌파…9년 연속 사상 최대
CU, 해외 매출 분석하니 김부각 등 상위권
베트남서 3개월간 'K푸드' 홍보에 20만명 몰려
K-팝과 K-뷰티 등에 이어 김치·부각·라면 등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라면의 해외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한국 김치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국이 90개국을 돌파했을 정도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K-푸드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음식 '먹방(먹는 방송)'에서 극강의 매운맛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인기를 끌더니 지난 8월에는 라면을 김치로 감싸 먹는 '김치말이국수' 먹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김치…이제는 세계인의 소울푸드 되나
한국 라면은 K-푸드 인기의 핵심이다. SNS를 중심으로 K-푸드가 하나의 콘텐츠까지 소비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튜브 등에서 시작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이후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영화 속 등장하는 '짜파구리'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이 인기를 증명하듯 올해 라면 수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수출액은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 20일 관세청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천525만달러(한화 약 1조2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외국 현지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수출액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 라면 수출액 수치가 1천달러 이상 잡히는 국가는 128개국이다.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천445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천866만달러) ▷네덜란드(4천864만달러) ▷말레이시아(3천967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라면의 영원한 짝꿍인 김치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등 K-콘텐츠에서 김치를 먹는 장면들이 김치가 생경한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김치가 건강식처럼 인식된 이유도 있다.
실제 관세청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으로 사상 최대였다. 10년 전인 2013년(61개)보다 32개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10.1% 증가한 1억3천59만달러였다.
김치 수출국별로 보면 아시아권뿐 아니라 서구권 국가로의 수출도 늘었다. 일본이 전체의 40.5%인 5천284만달러로 1위였고 이어 ▷미국(3천331만달러) ▷네덜란드(614만달러) ▷영국(494만달러) ▷홍콩(490만달러) ▷대만(475만달러) ▷호주(466만달러) ▷캐나다(437만달러) ▷싱가포르(255만달러) 등이 자리했다.
라면과 김치로 한국 음식에 눈을 뜬 외국인들이 선택한 다음 K-푸드는 김이다. 김이나 부각 등 김을 활용한 가공식품들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다. CU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외 결제 수단 매출을 분석한 결과 김 부각과 김 등의 상품이 판매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SNS를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대표 음식 김밥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한 대형 유통 체인이 기획·판매한 냉동 김밥이 미국에서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식을 줄 모르는 K-푸드 열기에 바빠진 유통업계
K-푸드의 폭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유통 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해외 생산 공장을 추가로 만들고 있고 편의점 등은 해외 점포를 늘려 다양한 즉석 음식들을 론칭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CU의 해외 점포가 500개를 돌파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 두 나라의 연평균 방문자 수만 1억명에 달한다. K푸드를 앞세운 한국화 전략 덕이다. CU는 판매 상품의 50%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했다. CU는 내년 글로벌 점포망을 더욱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출 판로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간 베트남에서 한국 음식 홍보 행사를 벌였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11개 도시, 90개 지역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만두, 김치, 떡볶이, 김스낵 등을 소개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푸드트럭을 찾은 사람은 약 20만 명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역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서울 푸드 인 뉴욕 팝업 스토어' 행사를 개최했다. 40여개 K-푸드 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1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라면·김치·김 등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로 '색다름'과 '범용성'을 꼽는다.
이원갑 계명문화대 외식창업과 교수는 "'기생충'으로 더욱 인기를 얻은 라면은 종류가 500여 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짜파구리' 등 다른 라면들과 조합해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인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김은 해외에는 없는 음식이라 그 자체로 색다름을 준다"며 "거기에 더해 김부각, 김밥 등으로 다양한 음식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색"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내 인생 최고 공연" 보수단체 심기 건드린 이승환, 구미 공연 어떻게 되나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부정선거 알레르기 반응 세력, 도대체 왜? [석민의News픽]
김용현, "탱크로 밀어버려" 주장한 추미애 고소…"반국가 세력의 거짓 선동"
선관위의 현수막 이중잣대? '與의원 내란공범' 허용 VS '이재명은 안돼' 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