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고 적극 옹호했다.
허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영어 쓴 게 차별이라고요? 보다못해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혁신위원장이다. '소수자'나 '약자'가 아니다"며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단숨에 취약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 위원장은 부산 강연장에 수행원들과 기자들을 몰고 왔다"며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감정적인 무언가로 폄훼하면서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이(이 전 대표)에게 다짜고짜 찾아왔다"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인 위원장)에게 이 대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택했을 뿐"이라며 "다른 언어를 쓰는 것만큼 당에 대한 인 위원장의 현실인식과 민심이 다르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또 "이 전 대표에게 죄가 있다면 20여년 전 면바지 정도는 국회에서 입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유시민 장관처럼 엄숙주의와 PC주의 문화를 충분히 전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귀화한 권력자에게 영어를 썼다고 다짜고짜 차별주의자로 낙인찍는 모습이야말로 바로 시대착오이고 구태"라며 "그 자리에서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 각자의 정치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이 전 대표는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이 전 대표를 끌어안겠다는 인 위원장이 깜짝 방문했고 맨 앞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의 제안으로 인 위원장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칭하면서 영어로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는 비판부터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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