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강경 발언에 논란 점화…"팔 자치정부도 역랑 부족" 여론
英가디언 "평화 아닌 안보 문제로 접근…또다른 폭력 낳을지도"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시키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작전 수행 중인 이스라엘이 향후 직접 통치를 시사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다양한 통치방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8년 만에 이스라엘의 재점령을 두고 국제 사회의 여론이 분분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끊이지 않은 무력 충돌을 상기하며, 직접 통치가 더 큰 폭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언급,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댕겼다.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를 누가 어떻게 통치할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후에 일시적으로 유엔과 미국 등이 가자지구를 맡고,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마스는 2007년 PA를 장악한 정파 파타를 내전 끝에 서안지구로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통치해왔다. PA의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많은 이유는 부패한데다 대중적 지지가 부족할 뿐더러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88세 고령인 점도 걸림돌로 제시된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 (ICG)의 타하니 무스타파는 "아바스는 가자지구는 고사하고 서안지구도 통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지내는 아흐메드 알바시(26)는 "PA가 가자지구에 복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가자지구를 누가 다스릴지는 다른 나라들 아닌 팔레스타인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안에서도 시나리오가 엇갈리는 가운데 2005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결정과 당시 내각의 일원이었던 네타냐후의 판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철수 문제를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안보 전략으로 여겼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네타냐후의 비전이 무엇이건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보다 하마스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안보를 위한 공식이 아닌, 폭력의 새로운 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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