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토트넘 시즌 첫 패…더 아쉬운 퇴장 2명, 부상 2명

첼시와의 홈 경기서 1대4로 참패
주전 수비수 로메로와 우도기 퇴장
판더펜과 매디슨은 부상으로 교체

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공을 잡기 위해 첼시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첫 패배도 아쉬웠으나 주전들을 한꺼번에 여럿 잃게 된 게 더욱 뼈아팠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퇴장과 부상 등으로 주전들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토트넘은 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 나섰으나 첼시에 1대4로 무너졌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운좋게 선제골을 넣었으나 내리 4골을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 출전했으나 반칙을 범해 레드 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첼시에 지면서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 행진 중이었는데 첼시에 발목이 잡혔다. 1패를 안으면서 토트넘은 승점 26을 기록,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1패를 했다는 사실보다 더 큰 문제는 핵심 선수 4명을 한꺼번에 잃을 위기에 빠졌다는 점. 이날 2명이 퇴장당한 데다 부상자도 2명 나왔다.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했고, 또다른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 중원 사령관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다.

토트넘의 중원 사령관 제임스 매디슨이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 출전했으나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연합뉴스

이날 출발은 좋았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서고 좌우엔 브레넌 존슨과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는데 전반 6분 행운의 골이 터졌다. 쿨루셉스키가 때린 슛이 첼시 수비수 리바이 콜윌의 등에 맞고 굴절돼 방향이 바뀌면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 악재가 터졌다. 로메로가 전반 35분 페널티 구역 안에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는데 비디오판독(VAR) 결과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의 정강이를 밟은 것으로 나타나 퇴장당했다. 이어 페널티킥 골로 실점했다.

먹구름은 더 짙어졌다. 1대1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매디슨과 판더펜이 잇따라 쓰러졌다. 전방 압박 중이던 매디슨은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홀로 주저 앉았다. 이어 판더펜이 달리던 도중 허벅지 뒷근육을 잡고 쓰러졌다. 판더펜은 결국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매디슨은 치료 후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갔으나 판더펜과 함께 교체됐다.

토트넘의 미키 판더펜이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 출전했으나 전반 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에 사고가 하나 더 터졌다. 이미 경고를 하나 받았던 우도기가 라임 스털링을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태클을 한 직후 우도기는 경고 누적 퇴장을 직감한 듯 그라운드 위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2명이 퇴장당한 토트넘은 9명으로 11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래도 수비선을 내리지 않고 첼시에 맞불을 놓았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에만 첼시의 니콜라스 잭슨에게 3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11일 예정된 울버햄튼전. 퇴장 선수와 부상 선수 4명 중 최소 3명은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퇴장당한 로메로와 우도기는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판더펜의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 데다 허벅지 뒷근육은 부상이 잦은 부위라 출장하기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의 고민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