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도정 호평하면서 텃밭 출신 중진에 대한 공격 거둬들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영남 중진 압박이 무뎌진 배경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인 위원장이 그동안 저격해 온 '영남 중진' 출신임에도 솔선수범으로 조직을 혁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굳이 지역 정치인들의 활동무대에 인위적으로 손을 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인 위원장이 영남 중진들과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의 한계를 절감하고 완급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내정과 함께 '당이 어려울 때는 텃밭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체력을 키운 분들의 헌신이 있어야 한다'며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을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남, 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말하며 실명으로 대상 중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지역 발전을 위해 다선 국회의원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인 위원장도 최근 들어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영남 중진 정치인 가운데) 아주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제가 멘토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바로 그분은 경북도지사"라며 "함께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좋아하는 이런 훌륭한 분은 몇 선을 했든 당의 보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식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몇 선만 하면 끝내야 한다는 접근은 잘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정이나 제도를 통해 정치인의 활동무대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미로 혁신위원장 발탁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다.
이에 여당 내부에선 인 위원장이 영남 중진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껄끄러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텃밭 중진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 이 지사를 지렛대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영남 중진들과의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이 지사를 언급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의 참신한 도정이 텃밭 중진을 향한 외부 출신 혁신위원장의 삐딱한 시선까지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