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정국 돌입한 국회…세수 펑크 속 대구시·경북도 국비 확보에 사활

입력 2023-11-02 17:47:15 수정 2023-11-02 20:10:59

정부 긴축재정, 세수펑크 분위기 속 국비 증액 치열할 전망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에 본격 돌입하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국비 확보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수 부족, 건전 재정 기조 속에 정부가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어 예산 확보를 위한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시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인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 사무실에 국비팀 공무원들을 파견해 국회 예산 심사에 대응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정부 예산안에 미흡하게 반영된 국비를 상임위원회,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증액을 위한 건의 작업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접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대구 국민의힘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국비팀을 국회에 파견해 사전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여당 예결위 간사인 송언석 의원(김천)과 긴밀한 협조를 할 계획이다. 송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 의원회관 10층 회의실을 국비팀 업무 공간으로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예결위 소속 의원 사무실에 국비팀이 상주하지만 송 의원은 예결위 간사인만큼 공간 부족을 우려해 별도 회의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경북도는 3일 송언석 의원실에서 국비예산 확보 전진캠프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 확보, 일자리 창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등을 위한 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예산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민의 압도적 지지로 윤석열 정권을 창출한 만큼 내년도 정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타 지역보다 소홀한 증액 성과를 내서는 안 된다는 각오다. SOC, 연구개발(R&D) 예산의 충분한 확보는 물론 신규 사업을 위한 마중물 예산도 다수 확보해 지역 발전을 끌어갈 방침이다.

대구시·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 기조가 확장이 아니라 긴축인 만큼 올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기 쉽지 않은 여건인 걸 잘 알고 있다"며 "지역민의 민생을 살리고, 원활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은 지역 의원 등과 협조해 증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