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메가 서울 의제 선점 못해 '무속 프레임 씌우기'"
국민의힘이 제시한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뚜렷한 찬성·반대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일 '메가 서울'은 역술인 천공이 주장한 내용과 유사하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논리적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며 "천공이 지난 8월 22일 강의에서 경기도 서울 통폐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설마했는데 또 천공입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천공이 "경기도는 수도 서울로 통폐합해야 돼"라고 언급하는 유튜브 강연 영상을 재생했다.
천공의 이 발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 주민 의사를 존중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는 말과 유사하다. 특히 김 대표의 발언 이후 광명 하남, 과천, 구리, 고양, 성남, 의정부 지역도 거론되면서 경기도 주요 지역이 편입된 '메가시티 서울'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서울 경기도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까"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다. 모두 우연이고 그저 사실이 아닌 오해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영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들이 (천)인(공)노 한다"고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과거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것을 놓고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주장을 해왔다.
여권에서는 '메가 서울'이라는 의제를 선점하지 못한 민주당이 '무속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지 못해 찬반 입장을 내지 않은 민주당이 음모론부터 제기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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