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오픈런”…대구미술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 흥행 예고

입력 2023-10-31 11:06:19 수정 2023-10-31 11:13:20

개관 시간 전부터 관람객 줄 늘어서
'돌 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 등
렘브란트 동판화 120여 점 대규모 전시
관람객 몰릴 시 카운팅 기계 도입도 검토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가 오픈한 31일, 관람객들이 개관 전 '오픈런' 줄을 서고 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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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가 오픈한 31일, 관람객들이 줄지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전시인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개막 첫날인 31일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미술관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를 훨씬 앞선 8시 40분부터 입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선착순 20명에게 전시 작품이 담긴 달력을 증정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도 9시 10분에 일찍 마감됐다.

전시장을 찾은 김모 씨는 "대구미술관의 해외교류전을 매년 기대하고, 꼭 보러 온다"며 "이번에는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하고 극찬했던 거장의 전시를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전시다. 네덜란드 렘브란트순회재단과 벨기에 판화 전문 미술관 '뮤지엄 드 리드', 대구미술관이 함께 지난 1년간 준비했으며, 렘브란트의 판화가로서의 면모를 마주할 수 있는 동판화 12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van Rijn, 1606~1669)은 서양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힌다. 미술사가들로부터 '렘브란트 이후 판화 역사가 다시 쓰였다'라는 평가를 받는 렘브란트는 자화상과 초상화로 대표되는 유화뿐만 아니라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평생 300여 점 남기며 판화, 특히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보적인 판화가다.

전시 제목인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는 사진이 발명되기 200년 전, 마치 카메라 렌즈와도 같은 시선으로 17세기 세상과 당시의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렘브란트,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 1639. 대구미술관 제공
렘브란트,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 1639.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1전시실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1전시실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1전시실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1전시실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전시는 ▷자화상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풍경 ▷습작 ▷인물·초상 등 7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또한 영상 자료, 19세기에 제작된 판화집, 렘브란트 판화와 관련된 동시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일부도 함께 소개한다.

전시에는 잘 알려진 자화상 '돌 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1639),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1636)을 비롯해 그의 동판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요하게 다룬 성경을 주제로 한 '착한 사마리아인'(1633), '병자를 고치는 예수'(1648년경), 그리고 '얀 위텐보해르트, 저항파의 설교자'(1635)의 동판까지 렘브란트 동판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을 망라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관람료 1천원에 높은 수준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데다, 대구에서 단독으로 열리기에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관 측은 이번주 집객 상황을 보고, 안전을 위해 지난 2월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 때 관람객 밀집도를 체크했던 카운팅 기계의 재도입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렘브란트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고, 그 빛과 어두움, 무엇보다 그의 '세상을 향한 시선'을 함께 나눠 보고자 한다"며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세상과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위대한 화가의 시선을 오늘날의 우리가 함께 따라가보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차후 대구미술관 홈페이지(daeguartmuseum.or.kr)를 통해 전시 연계 특별 강의, 도슨트, 참여 이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