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인요한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키로 한 것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 11분쯤 페이스북에 "사면은 죄를 지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죄를 지은 것 없다"며 "그래서 사면 논의 자체가 쪽팔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니들 맘대로 죄를 만들어 징계하고 니들 맘대로(마음대로) 사면 한다?"라고 물으면서 "그래서 못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죄 지은 놈이나 사면 하던지 말던지 하고, 거기에 나를 끼워 넣지 마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당원권 정지에 따라 직무가 정지는 됐으나 박탈은 되지 않은 상태)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52분쯤 페이스북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면서 "(상임고문)해촉도, 징계도 모두 수용했고, 모욕도 감내했다.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지 오래"라며 "(대구시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총선 출마 할 것도 아니고 총선 관여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다. 총선 출마할 사람들에 끼워서 그런 장난치지 마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총선까지 배제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총선 후 바뀐 정치 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며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고도 했다.
여기서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치지 마라" 등의 언급에 대해 추가 입장에서 죄를 짓지 않았으니 사면 대상도 되지 않고("니들 맘대로 죄를 만들어 징계하고 니들 맘대로 사면 한다?"), 따라서 '병주고 약주는' 식 사면 논의가 가진 정치적 의도에 대해 "쪽팔린다"고 표현한 맥락이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7월 불거진 일명 '수해 골프' 논란에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비교적 중징계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2024년) 4월 10일 직후인 5월까지가 징계 기간이다. 징계 기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홍준표 시장에 대한 '총선 개입 차단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징계에 앞서 김기현 대표는 올해 4월 13일 홍준표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기현 대표가 '대사면'이라는 수식이 붙은 이번 국민의힘 혁신위 제안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해당 제안이 언론에 알려진 직후 이준석 전 대표가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아량이라도 베푸는듯한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다시 논의)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고, 홍준표 시장은 2차례나 페이스북에 글을 써서 강도 높게 꼬집은 상황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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