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홍용준 대표는 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택배기사 '퀵플렉서'들의 산재 보험 가입률은 90% 이상이고, 이들의 40%이상이 주5일제를 하고 있다"며 "새벽배송 택배기사들에게 각 영업점은 적정 물량을 배정하고 있고 근무 여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새벽배송을 하다 숨진 60대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 택배노조와 정치권에서 "과로사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CLS는 다른 주요 택배회사들처럼 주요 영업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퀵플렉서)들이 소속돼 일하고 있다.
이날 국감에선 새벽배송의 근무여건 등에 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낮에 자고 밤에 일하라고 하면 지속할 수 있느냐"며 "한국 사회의 전체 문제이기도 한데, 새벽배송이 왜 문제가 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홍 대표는 "개인적으로 최근 숨진 고인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새벽배송을 하는 퀵플렉서들의 근로 여건은 그렇게 열악하지 않으며 산재보험 가입률은 91%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지난 2021년 민주노총과 과로사대책위 등이 주도한 '사회적 합의 기구'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CLS 배송 시스템은 일반적인 택배업계와 구조가 다르며 CLS 배송기사의 근로여건은 이미 사회적 합의 수준을 상회하고 더 좋다"며 "원하지 않은 새벽배송을 하는 경우는 없고, 다양한 이유로 좋아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안전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상위 20대 기업의 산재 사망자 수는 219명이지만 쿠팡은 1명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CLS만 다른 택배사와 달리 산업재해 숫자가 2021년 기점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염좌 같은 가벼운 부상도 산재를 신청할 수 있고, 투명하게 산재 관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CLS로 인력(쿠팡친구)이 전직하면서 직원 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쿠팡의 새벽배송 근무여건이 노동자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끼치고 있다"고 물었고, 홍 대표는 "새벽배송을 하는 퀵플렉서들에게 영업점이 적정한 물량을 위탁하고, 상황이 변동하면 물량을 조절해 과중한 업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며 "실제 퀵플렉서들의 업무 시간이 많지 않으며, 백업 기사가 있어 쉬고 싶을 때 쉰다"고 했다. 국민의 힘 김형동 의원이 "산업안전보건법이나 근로시간 문제 관련 위반 사항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으며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대표는 일반 택배사와 CLS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일반 택배사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위탁받는 구조이고, 소비자로부터 기사가 불만을 듣거나 컨택해야 한다"며 "그러나 CLS는 별도의 집하(기사의 직접 물량영업)가 없고, 택배기사가 쿠팡의 물건만 배송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과로사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CLS 택배기사(퀵플렉서)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7시간이었고 월 총 수입은 584만원이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일반 택배기사의 일 평균 근무시간(10.3시간)과 월 총 수입(454만원) 보다 높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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