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이재명 Vs. 뚝심 윤석열…인요한 국힘 총선 전략은? [석민의News픽]

입력 2023-10-28 05:00:00 수정 2023-10-28 06:21:50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는 이재명 대표 35일만의 당무 복귀…입법 폭주·독재 '내 마음?'
◆인요한 혁신위원장 영입, 신의 한수?…윤 대통령 현직 처음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
◆수출 시장 미국→중국→중동 변화, 한국경제 트리플 점프…양대 노조 꺾은 윤석열 뚝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는 이재명 대표 35일만의 당무 복귀…입법 폭주·독재 '내 마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5일만인 23일 만면에 웃음을 띤채 국회로 복귀하면서 일성으로 "정부 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경제와 안보가 위협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고위원들은 "이제는 먹으면서 더 가열차게 싸울 때"(정청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고민정) "국민과 함께 환영"(박찬대)라고 반겼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 대표는 장기간 달나라 여행을 갔다온 것이 아닙니다. 사법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방탄국회' '방탄단식'에 이어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온갖 범죄 혐의에 따른 재판 출석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중대범죄 피의자 및 피고인입니다. 이런 제1야당 대표가 삼척동자도 그 실체를 알만한 '단식꼼수'를 부리다 당무에 복귀하면서 마땅히 내놓아야 할 첫 마디는 '대국민 사과'이어야 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붕괴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이재명과 그 일당들'입니다.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범죄 혐의자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사법부에 '알박기' 해 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좌파 성향 판사들의 비상식적 비합리적 비논리적 결정은 모두 '이재명 지키기'의 일환이라는 것은 더이상 비밀도 아닙니다.

게다가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수원지검에 몰려가 연좌농성을 했고, 수사 지휘를 맡은 수원지검 차장검사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의혹을 내세워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장단을 맞추듯 사법부는 이 대표 관련 재판들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법치주의 파괴, 민주주의 파괴, 사법 시스템의 파괴입니다.

남탓만 하기엔 너무 머쓱했는지, 이 대표는 "(본인의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화합(?)의 메시지를 냈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회의장에서의 고성·야유, 비난 팻말을 퇴출하자'는 신사협정에 합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니까,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화법입니다. 이를 정확히 간파한 이 대표 지지자 그룹 '개딸들'은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개딸 유튜버들이 제작한 현수막에는 또 비명계로 지목된 윤영찬·이원욱·박용진 등 9명 의원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모자처럼 합성한 사진이 실렸습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입니다. 일부 개딸들은 '응징 시위'를 한다면서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30분 동안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폭력 당원에 대한 징계 등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당내 화합·통합 메시지'는 미사여구(美辭麗句)일 뿐이고, 속내는 개딸들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26일 민주당 전·현직 원내대표단이 비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에게 "(강성 권리당원들의 비명계에 대한)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방치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는 소식입니다.

신사협정(紳士協定) 또한 신사(紳士;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에게 해당되는 만큼, '이재명의 민주당'은 대상이 아닙니다. 여야 신사협정 체결 하룻만인 25일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 부대표는 라디오에 출연, "솔직하게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참 어려울 것 같다. 사실 과거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조금 지나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밑밥을 깔았습니다.

민주당은 당장 쟁점 법안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다음 달 9일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 처리할 방침입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해 정치적 부담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거부권이 행사된 양곡관리법과 간호법 처리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이재명 대표의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면서 민생(民生)을 발목잡고 있지만, '윤석열 탓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민이 어리석으면 민주주의는 우민정치(愚民政治)로 전락하게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혁신위원장 영입, 신의 한수?…윤 대통령 현직 처음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

뻔뻔한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인기 없는 여당 국민의힘이 26일 혁신위원회(위원 13명)를 출범시켰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위원장은 인요한(존 린턴·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1959년 전남 순천 태생인 인 위원장은 연세대 재학 중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아 '푸른 눈의 목격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습니다. 구한말부터 선교·교육·의료 봉사를 해온 린턴 가문의 자손으로 할아버지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입니다.

이런 배경 탓인지 비난과 비판을 생활화 해 온 민주당조차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이재명 류(類)와는 차별화 되어 시각에 따라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도 손색 없는 인물로 보입니다. 인 혁신위원장의 영입이 국민의힘에게 '신의 한수'가 될지 '장고 끝에 나온 악수'가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콘셉트로 '전문성' '청년' '호남'을 키워드로 잡은 만큼 인 위원장은 큰 그림에서 볼 때 합당한 인물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느냐, 종북(從北) 좌파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내맡기느냐 하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岐路)입니다. '우리편'의 견고한 결집과 함께 부동층에 대한 강력한 흡수력이 국민의힘에게는 너무나 간절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 위원장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경력도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 좌파는 국회의원 뱃지를 두고 다툴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뻔뻔함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파는 이런저런 이유로 분열된 상태로 분석됩니다.

그렇다고 인 위원장이 우파 결집의 역할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양심을 갖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하는 좌파 성향(소위 중도층)의 국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분열된 우파 결집의 역할은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중동지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시간만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너무나 잘한 일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직계 유족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변화'와 '희생'을 강조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희생 없이 변화 없다"고 했고,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낙동강 하류 세력은 PK(부산·경남·울산)와 TK(대구·경북)을 일컬은 것으로 보이는 데, 사실 TK는 낙동강 중·상류에 위치합니다.

인 위원장은 발언 의미에 대해 "(낙동강 지역은) 6·25 전쟁 때 우리를 지킨 곳이고 그 이후 많은 대통령이 거기서 나왔다.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년 총선은 ▷해방 전후 좌우 대립 건국 시기 ▷6·25 전쟁 때와 버금갈 정도의 '체제전쟁'이 예상됩니다. 영남지역 기득권 정치인들은 편안하게 선수(選數) 늘릴 탐욕을 버리고 그동안 누린 혜택에 걸맞게 전투의 최전선에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시장 미국→중국→중동 변화, 한국경제 트리플 점프…양대 노조 꺾은 윤석열 뚝심

윤석열 대통령의 사상 처음 사우디·카타르 중동 국빈 방문은 경제협력 규모가 역대급일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를 전혀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 156억달러, 카타르 46억달러 등 모두 202억달러(약 27조2300억원) 규모의 MOU와 계약 성과를 올렸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290억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고, 올해 1월 UAE 방문 때 300억달러 투자 유치를 했습니다. 중동의 핵심 국가인 세나라에서 투자를 유치한 돈을 모두 합하면 792억달러(약 106조8000억원)에 이릅니다.

충격적이고도 놀라운 사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중동 국가들과 한국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장면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에 의해 연출됐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어지간한 각 국 정상들도 만나기 어려워 '은둔의 군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런 빈 살만 왕세자가 예고 없이 윤 대통령이 머문 사우디 영빈관을 찾아와 23분간 단독 면담을 하고, 왕세자가 직접 운전을 해 윤 대통령을 포럼 행사장까지 모신(?) 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이동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다음번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하는 현대의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속내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우디·카타르·UAE는 중동의 산유국이면서 대표적 부자 나라입니다. 가장 큰 고민은 석유 시대 이후의 경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불안한 안보입니다. 석유를 판 돈이 넘쳐날 때 경제 구조를 제조업, 지식 산업 등 신산업 구조로 전환하고 국방 분야의 발전도 원합니다. 그런데 미국·유럽과는 관계가 소원해졌고 중국을 가까이 하기엔 서구 세계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일본은 제조업 강국이지만 방위산업이 약합니다. 그래서 오직 한국만이 그들의 온전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수출 위주의 경제 발전을 이룩해온 한국은 미국 → 중국을 수출 거점으로 삼아 도약에 도약을 거듭해 왔고, 이제는 중동의 부자 산유국을 파트너로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1970년대 중동 건설 진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원자력·수소경제, 의약, 스마트팜, 스마트 시티, 신도시 건설, 통계, 방위사업, 문화,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가 협력 대상입니다. 현재는 힘겹지만 한국 경제의 내일은 확실히 희망찹니다.

윤 대통령의 '뚝심'에 마침내 '헌법 위의 떼법'으로 군림하던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항복했습니다. 23일 한국노총이 "(정부가 만든) 노조 회계 공시 시스템에 회계 결산 결과를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힌데 이어, 민노총도 24일 같은 결정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양대 노조는 그동안 노조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노동 탄압'으로 규정했습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습니다. 노동자의 조합비와 혈세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노조가 회계를 '깜감이'로 한다는 것은 노조의 주인인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윤석열 정부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정상화가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또 있습니다. 일가족으로 보이는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24일 동해로 귀순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의해 2019년 귀순 북한 주민 2명이 강제로 북송된 지 4년만입니다. 이제 북한 주민들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권과 달리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제대로 존중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몹시 더디지만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그래도 좀 더 속도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