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국가대표 선수 말 중개 나섰다 사기 혐의에 휘말려

입력 2023-10-29 15:04:56 수정 2023-10-29 21:48:32

구입자 "14만 유로 주고 구입…2차례 부실 확인됐지만 8개월째 말도 돈도 못받아" 주장

말 사진. 사건과 관련 없음. 인터넷 갭처.
말 사진. 사건과 관련 없음. 인터넷 갭처.

한 국가대표 승마선수가 말 중개에 나섰다 부실 중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영주경찰서에 국가대표 승마선수 B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대한 승마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아들 대학 입시를 위해 경기용 말을 구입하려고 학교 승마 코치를 통해 프랑스 현지에서 말 딜러와 승마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B씨를 알게됐고 지난해 12월 프랑스 현지까지 찾아가 승마용 말을 소개받았다.

이후 B씨 계좌로 14만 유로(한화 2억여원)를 송금했고 1차로 말을 인수받아 올해 1월 대회에 출전했지만 장애물도 넘지 못하고 경기를 거부하는 등 말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B 씨에게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지 말 주인이 "환불대신 교환을 해주겠다"고 해 기다렸지만 이후 2차로 교체한 말 역시 병이 든 상태였고 피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재차 환불을 요구했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말도 받지 못하고 돈도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B씨는 환불 요구에 '말을 팔아서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심지어 4만 유로(6천여만원) 정도만 주겠다. 맘 대로 하라고 했다"며 "이로 인해 물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자식 대학 진학도 포기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돼 1차로 공정위원회에서 징계심의를 열고 국가대표 품위 훼손 혐의로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A씨가 재심을 신청해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징계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현지에 머물고 있는 B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말을 소개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사전에 피검사를 안하고 구입한 것이 문제다. 프랑스 현지 말 주인이 돈을 되돌려주지 않는다. 말을 바꾸든지 현지에서 말을 되팔든지 해서 피해를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주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중이라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