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플라스틱 그릇 대여 서비스…체험한 곳에선 호평과 응원
"다회용기 사용 자체가 환경 운동에 함께하는 것"
코로나19 때 열리지 않았던 가을 행사들이 하나둘씩 재개되면서 행사의 숫자만큼 쏟아져나오는 것이 바로 행사장의 쓰레기다. 그 중 행사장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난 뒤 버려지는 일회용 식기류들이다. 대부분 스티로폼 류의 잘 썩지도 않는 식기류들을 무심코 쓰다가 행사장 한 켠에 그득히 쌓여있는 걸 보면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저렇게 버려도 과연 괜찮을까?"
이 걱정과 고민에 대해 대안을 내 놓은 지역의 사회적기업이 있다. 진병철 '반반협동조합'이 만든 '모두의 용기'다. '모두의 용기'는 세척과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플라스틱 그릇과 숟가락, 포크 등등을 식기류가 필요한 행사에 빌려주는 서비스다. 행사 주최측이 다회용기를 필요한 만큼 주문해 빌려가면 '모두의 용기'는 식기류 제공부터 회수, 관리까지 모두 담당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대여한 식기류를 모두 거둬들인 뒤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보관, 대여를 준비한다.
진병철 대표가 이 사업을 구상한 건 자신도 지역에서 행사를 많이 해 본 경험 때문이었다. 원래 '반반협동조합'은 반야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문화공동체로 시작한 단체다. 처음에는 민간단체로 시작했다가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으로 형태를 만들어나간 것. 첫 시작은 공연 관련 장비 대여나 설치, 마술과 같은 이벤트 연출 등이었다. 그 때 진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이 행사장 속 일회용기들이었다.
"코로나19 이후에 행사는 줄어들었고 당연히 매출도 줄어들었죠. 그러던 중에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하게 됐죠. 게다가 각종 행사장 등을 다니다보면 일회용품이 얼마나 많이 버려지고 있는지 눈으로 많이 보기도 했고요. 이렇게 쓰레기가 양산되는 시스템에 손을 대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모두의 용기'를 시작했습니다."
'모두의 용기'가 하고 있는 용기 대여 서비스는 수도권에는 점점 확산되는 중이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대여하는 용기들은 모두 여러번 쓸 수 있고 환경호르몬에도 안전한 국산 플라스틱 용기들이며, 세척은 대구의 자활센터와 협업해 진행, 환경과 함께 지역 사회의 작은 부분에도 따뜻한 손길을 미치고 있다.
아직 '모두의 용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체험한 곳에서는 평가가 너무 좋다.
"올해는 대구 '지구의 날' 행사, 파워풀 페스티벌, 경주 신라문화제, 영주 선비마을 행사 등에서 '모두의 용기'를 이용해 주셨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경주시의 경우 쓰레기 자체가 줄어드니 쓰레기 처리비용도 줄었고 행사에 오신 시민들도 '일회용품이 많이 소비되는 게 보기 안 좋았는데 잘 됐다'며 응원도 많이 해 주셨어요."
'모두의 용기'가 갈 길은 멀다. 행사장 속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필요성과 시민들의 의식적인 부분은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데다 행사 주최측의 결정 또한 예산이나 행정 소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의 용기'는 계속 지방자치단체와 스포츠 시설 등에 이 서비스를 계속 알리고 있다.
"지자체에서 행사 예산을 짤 때 탄소중립이나 쓰레기 처리 비용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다회용기 사용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지자체 행사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꿀 수 있도록 '모두의 용기'를 많이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다회용기 사용 자체가 환경 운동에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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