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기획조사', 제주도 '관심' '여행계획' '재방문 의향' 급락
주요 측면 모두에서 강원도에 열세로 전환, 물가 논란 이후 실제 지출 비용도 감소

국내 원탑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제주도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 특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여행지로서 관심도와 방문 의향이 하락했으며, 실제로도 덜 가고 덜 쓰고 재방문 의향도 감소하고 있어 제주도는 여행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수행해 온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 결과를 기초로 제주 여행 소비자 심리와 행동 전반에 변화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여행 관심도는 제주도 64%, 강원도 55%로 제주가 9%포인트(p) 높았으나 올해(이하 9월까지)는 48%로 같아졌다. 두 지역 모두 하락했으나 제주의 하락폭이 훨씬 더 커 2023년 3분기 역전됐다. 제주의 하락세를 분기별로 보면 2022년 초(1, 2분기) 67%에서 2023년 3분기 42%로 25%p나 하락했다. 폭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내림세로, 국내 여행자가 항상 동경하던 섬의 지위를 잃고 있다.
2020년까지 제주 여행 예정지 점유율은 18% 수준으로 강원(21% 수준)보다 낮았다. 코로나19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해외여행의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2021년 처음으로 강원을 1%p 차이로 앞섰지만 2022년 1분기 23%에서 6분기 만에 절반 수준인 12%로 추락해 여행계획 리스트에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 강원은 제주의 2배 이상인 25%를 기록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까지 제주는 10~12%, 강원은 20~21%의 안정적인 여행지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추이를 분기별로 보면 제주의 하락세는 확연하다. 2022년 1분기 13%로 출발해 올해 3분기 역대 최저인 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22%로 최고치를 찍은 강원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내여행의 1인당 총지출경비는 2017~2020년 사이 평균 21만원대로 변화가 없었으나 2021년 23만9000원, 2022년 26만원으로 상승했다가 2023년에는 다시 24만원으로 하락했다. 강원도는 대체로 전국 평균의 0.9배(90%) 수준을 유지했으나, 제주는 2.0배(2019년)에서 2.2배(2022년) 사이로 변화가 있었다.
2022년 제주도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57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 26만원의 2.2배, 강원도 평균 22만6천원의 2.5배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제주도의 평균은 50만8천원으로 내려왔고, 2분기와 3분기에는 50만원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제주도가 소비자의 시선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출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며, 이 경우 다른 모든 소비 지출계획을 바꿔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제주와 강원의 재방문 의향률은 2022년까지 80%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으나 올해는 나란히 최저 수준이다. 제주는 70% 초반까지 밀리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은 후 뒤따른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초긴축 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와 제주 여행자는 악순환의 고리에 걸려 있다. 소비자 마음 속에서 제주도는 점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고, 다음 여행지로의 고려대상 리스트에 끼지 못하고 실제 행선지로 선택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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