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덕산은 지금 은빛 억새 물결, 가을정취 넘실∼

입력 2023-10-23 11:41:29 수정 2023-10-23 18:04:51

항공기 안전고도 확보 위해 잘라냈던 정상부에 억새·장미 등 다양한 경관식물 자리 잡아

포항 인덕산 자연마당을 가득 매운 억새 무리 속에서 한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인덕산 자연마당을 가득 매운 억새 무리 속에서 한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인덕산 자연마당이 최근 가을을 맞아 피어난 사계장미와 억새 무리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철강공단과 포항경주공항 인근에 위치하면서 한때 황무지로 변했던 인덕산이 수십종의 식물로 뒤덮인 시민친화공원으로 새 옷을 갈아 입은 것이다.

인덕산 자연마당은 현재 18만2천238㎡ 부지에 산철쭉 등 생태복원 식물 28만3천101본, 사계장미 21종·8천750본을 비롯해 자연적으로 자리잡은 억새군락이 가득하다.

원래 인덕산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인근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을 가르는 유일한 녹지공간이었다.

그러나 1990년 포항경주공항 등의 항공기 안전고도 확보를 위해 정상부분을 잘라낸 뒤 방치돼 왔다.

포항시는 인덕산을 시민 공간으로 복원하기 위해 5년간 생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지난 2021년 10월 인덕산 자연마당을 준공했다.

인덕산에는 등산로와 더불어 6km에 달하는 맨발로(路)가 조성돼 쾌적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으며 공중화장실, 안내판,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생하는 억새군락을 지속적으로 보전·증식하고, 계절별로 특색있는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관리해 인덕산 자연마당이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