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 열자"

입력 2023-10-22 17:33:57 수정 2023-10-22 20:22:15

당정대 국회에서 고위당정협의회 개최…서민경제 회복 방안 숙의
한 총리 "단기 약자 보호 집중 중장기 개혁 경제 체질 개선"
김대기 "서민 물가 안정 총력"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연합뉴스

여당·정부·대통령실이 22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내·외발 경제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13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이날 고위 당정 회의는 '김기현 2기' 체제의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아울러 국회에서 고위 당정이 열린 것은 10개월여 만이다. 정책 주도성을 강화하겠다는 여당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기현 대표는 "정기국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쟁이 아닌 협치의 생산적 국회 운영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개최하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제안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5월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제안했었다. 양당 대표는 지난 3월 김 대표가 취임 기념으로 이 대표를 예방한 이후 만난 적이 없다.

한덕수 총리는 현재 우리에게 닥친 경제상황에 간단치 않다고 진단했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가 출범하고부터 지금까지 경제 상황은 '퍼펙트스톰' 하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약자 보호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개혁을 통해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총리는 "물가와 에너지 수급 대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비축 물량 방출, 대형마트 할인 지원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서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물가관리에 총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실장은 "가장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다음에 규제 완화로 기업 의욕을 고취하고 수출 및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서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지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실장은 "과거에는 민생이 어려울 때 아주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푸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국가, 가계, 기업 모두 빚이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돈을 푸는 데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나중에 미래 세대에게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야당을 향해서도 '같이 민생 회복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