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에 KO 패

입력 2023-10-22 15:48:52 수정 2023-10-22 19:06:29

1차전 5라운드 판정패, 2차전서 KO 당해 설욕 실패
마카체프, 하체·복부 공략하다 머리 노린 하이킥 작열

이슬람 마카체프가 2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이슬람 마카체프가 2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에 출격, 킥으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복부를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격투기 UFC 무대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을 좌절시켰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가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 재도전했으나 다시 고배를 마셨다.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2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70.3㎏) 타이틀전에 나섰으나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KO패했다.

지난 2월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와 대결, 5라운드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판정으로 패했다. 설욕을 다짐했던 볼카노프스키는 다시 한 번 도전했으나 이번엔 1라운드 3분 6초 만에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뒤 그대로 무너졌다.

애초 마카체프의 상대였던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볼카노프스키에게 재도전 기회가 돌아갔다. 볼카노프스키는 갑작스런 경기 제의를 과감히 받아들였으나 다시 마카체프에게 막혔다.

페더급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난공불락. 맥스 할러웨이(31·미국)에게서 페터급 타이틀을 빼앗은 뒤 두 차례 더 맞붙어 완벽히 제압했다. 정찬성도 지난해 4월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했으나 실력 차를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선 마카체프에게 연거푸 패했다.

이슬람 마카체프가 2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이슬람 마카체프가 2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에 출격,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무너뜨린 뒤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다. UFC 제공

이날 마카체프는 초반부터 킥으로 볼카노프스키의 다리와 복부를 공략했다. 볼카노프스키의 신경은 아래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때 마카체프의 기습적인 하이킥이 터졌다. 미들킥을 예상했던 볼카노프스키가 몸을 살짝 숙이는 순간 킥이 가드를 뚫고 머리에 꽃혔다. 마케체프는 중심을 잃고 넘어진 볼카노프스키에게 주먹을 연거푸 날렸고, 결국 주심이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경기 후 마카체프는 "나는 볼카노프스키에게 몇 번 로우킥과 보디킥을 보여준 뒤 하이킥으로 전환했다. 지난 몇 달 간 (찰스) 올리베이라에 대비해 준비한 거고, 볼카노프스키에게도 달라질 건 없었다"며 "(대체 오퍼를 수락한) 볼카노프스키에게 감사한다. 그는 진짜 챔피언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패자 볼카노프스키는 갑작스런 경기 제의를 받아들인 게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경기 준비 필요성이 크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믿었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어쩌면 더 나은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 마카체프는 절대 단기 오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이날 승리로 마카체프는 논란이 있던 볼카노프스키와의 라이벌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UFC 무대에서만 13연승을 달리며 통산 전적은 25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