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어린이 환자…코로나19 치료제 부족 악몽에 앞다퉈 약품 구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수입산 치료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2일 앙광망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한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마다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한꺼번에 수백 명이 몰려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링거를 맞아야 할 정도다.
환자는 주로 어린이들이며 가족들이 한꺼번에 감염돼 치료받는 사례들도 많다.
베이징 아동의원 관계자는 "2∼3월 유행성 독감이 유행했고, 5월에는 라이노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자가 많았는데 지난달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호흡기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진료 환자가 매일 3천5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병이 예년보다 많아졌다"며 "면역력이 약한 아동 환자들이 많으며 발열과 마른기침 증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중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질환자는 많지 않다"며 "환절기에는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면서 폐렴 치료제인 수입산 아지트로마이신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 동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를 펼치다 작년 말 예고 없이 방역을 완화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으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큰 혼란을 겪었던 데 따른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아지트로마이신 품귀로 환자들이 제때 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자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황실은 작년 12월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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